▣ 글/내 조각글

오후의 단상

쥬 니 2012. 10. 17. 17:23

 

 

 

우리는

서로의 가슴으로 통하는

따뜻한 영혼의 소리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이런 것이

우리의 고단한 인생길에서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힘이 되어 주기에....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


하여튼

올 겨울은 어느해 겨울보다 더 추울것 같다.

벌써부터 찬바람이.......!

 

 


그 때

둥근달 뜨는 뒷동산에 함께 올랐던 친구들이 그립구나.

잠 못 이루며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생야부운기 사야부운몰(生也浮雲起 死也浮雲沒)"


그렇다.

내가 있다는 것은 어쩌다가 수증기가 엉겨서 구름으로 떠 있는 것

내가 죽었다 해도 그 구름이 흩어진 것에 지나지 않으니....

나와 함께 했던 그때 그 추억의 친구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지나간 것은 모두가 뜬구름 같은 허상일 뿐...

남는 것은 오직 희미한 기억뿐...



현재와 내일만이 중요한 것일 뿐...

그래.

하여튼 그렇다고 생각해 버리자꾸나....! 

 

 

 


길을 거닐다 

청초하게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과 얘기하고

해 저무는 저녁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쳐다보며

집으로 돌아가고....


이런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은 채

서로의 기쁨을 주고 받으며 살고 싶다.

이런 소망이 있는 한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사라져 버린다면........ !

 

 


2012. 10.17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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