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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 - 석촌호수 산책하며...

쥬 니 2009. 10. 20. 15:13

 

 

 

석촌 호숫가 산책...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 훨씬 부드럽다.

바람도 적게 불고, 기온도 덜 춥고..

컴 앞에서만 계속 앉아 있으니, 머리가 멍한 것 같다.

요즘 이런저런 핑계로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석촌호수로 나간다.

서측 호수를 한바퀴 돌고 사무실로 오니 40분정도 걸었다. 

온 몸에 힘이 솟고, 기분도 개운하다.

사무실을 나와 8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복도로 내려간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빠르다.

 

 

 

 

긴 복도를 한참 걸어

롯데백화점 지하 입구의 넓은 광장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만날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이 지하 광장에 있는 롯데 백화점 분수대 옆을 지나

 

 

잠실역 3번 출구로 나간다.

출입구 주변에는 자전거들이

꽁나물처럼 빽빽이 자리잡고 주인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롯데호텔 입구를 지나,

신호등을 만나 잠시 머둘다 도로를 건너

석촌호수(서측) 산책로로 접어든다.

산책로로 황갈색 고무로 탄성이 있어

 

 

걸음을 걸으면 폭신폭신하여 걷는 기분이 좋다.

좌우로 두리번 구경하면서...

산책로 옆 가로등에 걸려 있는 플랭카드

"송파가 앞서 갑니다. 우측통행" 도 정겹고..

 

 

서쪽 석촌호수와 연결된 롯데월드 놀이공원의 기구들의 소리와

놀이기구 타면서 지르는 괴성과

산책로따라 곳곳에 설치된 마이크에서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가면서 나는 연신 핸폰으로 사진을 찰칵찰칵...

걷는 사람들을 찍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써면서 ㅎㅎ

호숫가의 가을 풍경과 단풍, 경관 등....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지나가기 전에 담아두고 싶고

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출렁이는 물결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도...

모두 사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ㅎㅎ

이럴 때 다정한 사람고 함께

다정하게 이런저런 얘기하며 함께 걷는다면

더 발걸음이 가볍겠지만 ㅋㅋㅋ

이런 저런 지나간 일,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

앞으로 닥아 올 일들을

추억하고 느끼며 상상하면서

힘차게 걷는다.

발걸음도 가볍게...

호숫가 서측 수변무대(아래 사진)를 지나면서 찰칵 ㅎㅎ

 

 

조금 걷고 있는데 

문자가 온다.

부산 주사장이 보낸 문자.

"메일로 방콕 일정표 보냈습니다.

곧 확정합니다. 별 의견 없으시면  12:43"

 

대충보고

"알았다 ㅎㅎ" 하고 답을 한다.

지금 사무실 와서 메일 열어 보고

일정표를 메일로 아내에게 보내고 보라고 한다.

 

그런데 

주사장, 문자에 사랑마크 2개는 또 뭐꼬?

웃긴다 ㅋㅋㅋ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나랑 우리 아내를 사랑합니다" 뭐 이런 뚯인가?

ㅋㅋㅋ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좋게 해석해뿌렸다. ㅎㅎㅎ

나는 이런 그림?(마크?..) ..

뭐라카노 이런것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사람마다 특이한 특성이 있나 보다 ㅎㅎ

 

방콕 일정도 별로 맘에 안 드는지

이 글 쓰는 중에

뭐라꼬 나 보고 따지는데

낸 들 우에라 말이고 ㅎㅎㅎ

 

  

하여튼

산책을 즐겁게 여유롭게 하고 오니

이렇게 기분도 좋고

힘도 솟고 참으로 좋은 걸.

앞으로도 자주 하고 싶다.

틈 나는대로 최우선으로...

오늘은 저녁 모임이 2건이나 있다.

몸이 2개라면 2건의 모임에 다 참석하고 싶건만

공교롭게도 같은날 같은 시간에 잡히다니 ...

그래도 소주는 당분간 멀리 해야 하는 내 신세...  

술 없어도 기분좋게 즐겁게 분위기에 어울리고

함께 한다는 것

이런 태도가 인간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깊이 그리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등

깊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세상 모든 것을

내 맘처럼 나처럼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고

배척하거나 멀리 한다면

우리는 친구라는 사람이 내 옆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니까.

오늘

호숫가를 걸으면서 세월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에는 "추위야 빨리 가거라"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것만

벌써 봄은 지났고,  가을도 지나가려고 한다.

봄꽃따라 호숫가를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낙엽지는 가을이 되었고

나는 이렇게 그 길을 똑 같이 걸었던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또 봄도 ...

 

 

 

 

그러나

내 맘속에 내 머릿속엔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나 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상들 ㅎㅎㅎ

생각 할수록,

되 씹을수록

더 생생하고

더 아름답고

더 그리운 것들...

 

 

 

 

아!  아름다워라.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이렇게 살아 있음을

마음껏 느끼고 싶구나 !  

 

 

 

 We love you-Genghis 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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