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나는 아내와 결혼을 후회한다 (09.7월)

쥬 니 2009. 8. 21. 16:42

 

 

 

"나는 아내와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

-영원히 철들지 않는 영혼과 단단한 갑옷같은 현실 사이에서

  미아가 되어버린 한국 남자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

 "노는 만큼 성공 한다"의 저자 김 정운 교수의 자서전적 에세이...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고 훈훈하다.

참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며

다시 한번 스르륵 넘기게 된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혼자 미소 지어 본다.


이 책은 아내와 남편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갈수록 가정에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사회적으로는 사는 게 재미없는

한국 남자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


 

 

 

하여튼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아주 좋은 책.

추천하고픈 책, 어젯밤 12시 넘게까지 빠져들며 읽은 책.

 


 

 

< 기억에 남는.... >

 

골프에 열광하는 이유 - 운동이 아니고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즉 이야기.. 

큰 가슴, 마라톤, 폭탄주, 피부자극결핍 증후군....

아침형 인간에 대한 비판.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올라갈 수록 입꽁지가 올라갈 생각을 안 하고,

엄숙해지기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일침.

재미는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메타 코그니션 (Meta-cognition)“ 에 대한 이야기.

거울 뉴런.

Ritual이 많을수록 인생이 더 행복해진다.

미술시간에 들은 '소실점' 이런 단어를 사용하며 논지를 전개시키고..

의사 소통에 관한 두가지 원칙 : 순서 바꾸기와 관점 바꾸기.

맥락에 관한 어떠한 인식도 없이 '너를 바꾸라'고 하다니...

인간의 욕구는 감탄하는데 있다.....

독수리 5형제 증후군.

 

 

 

< 책 내용 중에서 >

 

1장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2장 : 계절이 바뀌면 남자도 생리를 한다

3장 :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4장 : 우리는 절대로 지구를 지킬 필요는 없다.

5장 :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십니까?


책의 제목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로

했다고 하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응,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행복의 요건중 50%를 차지 하는

 

유전적 요인은 어차피 '운명'이다. 팔자다.

나머지 10% 환경은 운명과 노력 두 가지의 복합적 관계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소한 나머지 40%의 행복은

재미와 유쾌한 느낌을 유지 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얻어 낼 수 있다.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 하며 죽는다고 한다.

 첫 번째 '껄'은 '보다 베풀고 살껄!'

 두 번째 '껄'은 '보다 용서하고 살껄!' 이다. 

 세 번째 '껄'은 '아, 보다 재미있게 살껄!' 이란다.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경우보다는,

저지르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더 스트레스가 크다는 거다.

그러므로 일단 무슨 일이든 후회하기보다 저지르고 보라는 것.


한번 결정을 하게 되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후회하게 되어 있다. ...

"내가 만약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저렇게 했더라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 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


 

 

Ritual과 습관이 다른 것은

습관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라면,

정서적 반응과 의미 부여가 더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Ritual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정서적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남편이 죽어도 오래오래 잘 사는 여자들처럼

아내가 빨리 죽더라도도 '나'는 오래오래 살아남기 위해

Ritual 들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행복해지자!'고 구호 외친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몸은 함께 살았지만, 평생토록 함께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는 부부가

어찌 갑자기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숨이 콱 막혔다.

오줌도 막혔다. 감정정체에 걸려 콱 죽어버리란 이야기다.

 

서구인들에게는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성립된다면,

한국인들은 '우리'가 먼저 만들어지고 난 후에 비로소 '나'와 '너'가 성립된다.

그래서 한번 성립된 '우리'는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사회적 존재가 사라지는 날, 내 존재도 사라지기 때문.

 

요즘 젊은이들을 삶을 보라. 온통 축제 투성이다.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바로 삶의 마디를 만드는 일이다

마디가 있는 삶은 천천히 그리고 의미 있게 흘러간다.

기억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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