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꽃 - 김춘수

쥬 니 2013. 3. 22. 11:38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대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대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

 

 

 

하늘에는 별이 소중하고

땅에는 꽃이 소중하듯이

나에게는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제일 소중하답니다.

 

 

 

 

 

 

 

 

'▣ 글 > 좋은글·시-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할 날이 얼마나....  (0) 2013.05.24
오늘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0) 2013.04.06
그리움 담은 시.....  (0) 2012.11.21
그대는....  (0) 2012.11.13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