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쥬 니 2012. 11. 13. 17:14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그대라는 이름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그대라는 이름 대신에
당신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나에게 목마른 갈증을 느끼게 한 당신
가끔 당신도 내 마음처럼 목마름을 느끼시나요...

 

 

나를 아프게 할 때도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당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미움이란 이름은
어느 사이엔가 지워지고
그리움이란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흔들리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울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표정 없는 그림처럼
내 눈앞을 어른거리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얼굴뿐 입니다.

 


벽에 걸어 둔 빛바랜 그림 속에
당신이 웃고 있던 날...
그리움은 풀잎처럼 자라나고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요.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욕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언제나 기다린 일인데
당신을 위해서 잊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에 지은 집은
거미줄 쳐진 초가집처럼
썰렁하게 비어 있어
그리움 하나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가슴에 지은 당신 집에는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당신이란 이름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당신과의 인연은 내 가슴에 집이 되고
어둠에 갇힌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Eros  / Chris Sphee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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