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내 조각글

'한국년 맞어?'....헉~~

쥬 니 2012. 9. 3. 11:05

 

 

 

아내와 두 공주...

 

뭔 이야기를 그토록 잼나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도 들어봤다.

벌써 몇번 들은 얘기지만....

아내는 잼있게 생생하게 신이 나서 얘기하고 있다! ㅎ

 

 

 

1. 첫 이야기

 

10여년전쯤의 이야기이다.

 

 우리 가족은 매운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늘 안 매운 파란 고추를 고르느라고 애를 쓴다.

재래 시장에서...

"할머니. 이 고추 안 맵죠?" 하면

늘 하는 소리가..."안 매워. 사가요. 많이 줄테니..."

사 와서 먹어보면 모두가 맵다.

한 두번 속은 것이 아니다.

 

그 후, 어느날...

"할머니 이 고추 안 매운거지요? "했더니

"그럼 이건 하나도 안 매워" 하더라나...

그래서

"그럼 한개 베어 먹어보고 안 매우면 사께요." 하고

먹어보니....역시 맵다!

"할머니 이 고추 맵는데요" 했더니

그 할머니가 지금껏 그토록 싹싹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험악한 태도로 갑자기 돌변하면서...

시장이 떠나 갈 듯 큰 소리로....

"한국년 맞어?...이 고추, 맵다면 안 매운 게 어디있어" 하면서

버럭 욕을 하고, 화를 내더라고...ㅋㅋ

 

지금껏 최고로 무서운 할메로 기억하고 있다나! ㅎㅎㅎ

 

 

 

 

 

 

2. 둘째 이야기

 

20년쯤 전의 이야기이다. 

 

아내가 돈 만원만 손에 쥐고 시장에 갔다나...

그리고, 시골 할머니에게 야채를 조금 샀는데...

물건을 사기 전에 돈부터 먼저 주고나서, 야채를 손에 쥐고

거스럼돈을 내어 달라고 했더니...

"야 이년아 니가 언제 만원을 줬다고 카노?" 하면서

대뜸 욕을 하며, 막무가내로 돈 주머니를 쏟아 붓고...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더라나....

자초지종을 얘기해도, 아예 들으려고 생각조차 안하더라고...

저 멀리서 이 광경을 계속 보고 있던 다른 할머니 한분이 와서는

아내 편을 들더라나...

 

결국

두 할머니가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나.....

 

그 후 부터는

절대로 돈부터 먼저주지 않는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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