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책) 마음의 골프- 김헌 지음

쥬 니 2010. 11. 19. 10:56

 

 

 

어젯밤,  꼼짝않고 몰입해서 읽었다. 깊은 밤까지..... 

 

 

 

 

 

 

 

골프를 하는 친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

 

 

'공을 보는 마음을 보라 - 몰입',

'샷과 샷 사이의 시공- 선택', '땀만으로는 안되는 일- 감사',

'공존의 원칙- 배려', '사람들 참 겁이 없습니다 - 겸손',

'궂은 날도 죽기 살기로 화사한 꽃처럼 -  배움',

 '공과의 아름다운 거리 - 소통', '일단 멈춰야 합니다. - 여유'

이렇게 8장으로 나눠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마음을 수양하고 닦는 과정임을...

 

 

 

골프는 몸이 아닌 마음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다.

골프를 잘 치려면 공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공을 동반자로 규정하면서 내 몸의 일부로까지 여겨야 한다.

실수를 스윙의 잘못이 아닌 마음에서 찾을 때 골프를 제대로 알게 된다.

골프에서 생활 속의 습관이 제대로 발현될 때 인생의 희로애락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골프는 물론 인생의 멋진 스윙도 없다는 생각을 풀어낸 책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은 머리에서 버리고

순간의 지금 상황에 충실하게 임할 때 쾌감을 느껴 보란 이야기.

그렇다고 무조건 즐겁게만 라운딩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항상 자신의 전략과 그 계획된 전략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또 다른 수정 전략을 세우며 스코아를 줄여 가라는 말씀.

그 때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골프라는 전체(스윙, 동반자, 스코아, 하늘, 잔디...)에 대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행복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수필이면서도 피상적이지 않고, 여러 좋은 글을 인용해서 가슴에 와 닿는 수양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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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첫번째 오비를 내는 사람,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몸이 덜 풀려서 그렇거나, 아니면 긴장이나 욕심이 원인입니다.

다음 번 드라이버 샷을 할 때는 반드시 심호흡을 해야 하고 거리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살살 쳐야지'혹은 '조심해서 쳐야지'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200야드 혹은 180야드의 구체적인 지점을 정하고 치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 오비를 내는 사람,

첫전째 실수를 통해 '그날의 우험'을 파악하고 충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세번째 오비를 내는 사람,

'게으른 사람'입니다.

평소에 빈 스윙을 통해서 자신의 스윙을 가다듬는 것을 소홀히 한 것이고

연습이 부족한 것입니다.

 

네번째 오비를 내는 사람,

'대책없는 사람'입니다.

연습이 부족했건 그날의 컨디션이 그렇건 골프클럽이 드라이버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클럽으로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을텐데 전혀 '전략'이 없는 사람이라고 봐야 합니다.

더불어 다른 일을 도모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사람입니다.

 

다섯번째 오비를 내는 사람,

열네 번 드라이버를 치는 동안 열 개가 오비가 났다는 걸 영웅담이라도 되는 양,

떠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보'입니다...

 

 

 

 

 

 

 

 보기와 싱글의 차이

 

 인간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악마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주제 '인간들을 가장 무능하게 만드는 법'

어떤 악마가 일어서서 의견을 말했습니다.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을 줍시다."

"어떤 일이나 실패하도록 만듭시다."

대장 악마는 다른 악마들의 의견이 그럴듯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인간세상을 멸망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악마가 일어나 자신만만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모든 인간들의 마음에 미루는 마음을 심어줍시다."

'차아하자, 내일하자'는 마음 심어주기가 악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답니다...

 

오늘의 연습을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요.

골프는 결국 생활일 뿐이니까요...

 

 

 

 

 

골프와의 연애

 

연습은 그 자체로 자기를 완성시키는 하나의 '몸 놀이'여야 하고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골프 연습과 연애하세요..

어루만지고 가다듬고 보살피고 다독거리고,

연습을 전희삼아 깊이 빠져들다 보면 필드에서의 절정이 손님처럼 찾아옵니다.

연습이 행복해야 골프가 기쁨이 됩니다.

스코어 향상은 저절로 따라오는 선물일 뿐입니다.

 

"90의 벽을 깨면 친구와 멀어지고,

90의 벽을 깨면 생활이 무너지고,

무리해서 90의 벽을 넘고자 덤비면 건강이 무너진다."

 

"내기골프를 하되 돈을 따지 않거나,

절대 90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80을 능히 칠 수 있어야 가능한 경지일 것"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연습장에서조차 실패를 두려워 합니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골프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립 하나 고쳐 잡는 것도, 스텐스를 다양하게 서보는 것도 벌벌 떱니다.

미스 샷이 하나라도 나오면 용납을 못합니다.

다양한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인데 연습장에서조차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으니 필드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부디, 연습장에서만이라도 실패를 두려워 말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세요!

 

 

 

 

 

 

임팩트!  그 후

 

공과 클럽이 만나고 나면 그만이지 그 이후야 어찌 되건 상관할 바 아니지요.

이니 투수의 손으 떠난 공! 던진 이후의 동작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올림픽에서의 양궁 경기를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양궁에도 팔로우스루가 있다는 사실을.

화살은 어차피 활을 떠났는데 그 다음의 표정이나 태도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살아보면 압니다.

만남도 소중하지만 만남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별이 큰일이지만 이별 후의 추스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실패할 수 있지만 실패의 수습이 더 중요하고

성공할 수 있지만 성공 그 다음이 더욱 그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낸다는 것을

살아보면 압니다.

삶이 임팩트의 연속이고 당장의 임팩트에 호들갑을 떨지만, 지나고 보면 언제나 팔로우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을.

살아보면 압니다.

골프를 잘 하고 싶으세요? 팔로우를 잘 하셔야 합니다.

 

 

 

 

 

 

 
식겁(食怯): 겁을 먹다 = 식(먹다) + 겁(겁) = 식겁하다.
 
나는 재테크로만 마음을 무장하려는 요즘의 세태를 두려워 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은 고작 재테크로 채워져야 할 시시한 대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더 소중한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을 때 경험하는 절대 겸손,
자기중심적 프레임을 깨고 나오는 용기,
과거에 대한 오해와 미래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는 지혜,
그리고 돈에 대한 잘못된 심리로부터의 기분좋은 해방.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의 창을 점검하고
새로운 창을 갖추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허용한 가장 큰 축복이자 의무이다...

 

 
"그래, 난 진지한 비판의 무대에 나를 올려놓고 싶어"리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리마커블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비판을 싫어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그냥 숨어버리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회피하곤 하는데
이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성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약 난관을 헤치고 나가는 유일한 방법이 리마커블해지는 것이고
비난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 지겹지만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면 과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보랏비치 소가 온다 > 에서...

 

 

 

 

 

 

 

 

우리는 한 라운드에 몇 번이나 웃을까요?
우리는 한 라운드에 몇 번이나 선입견이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질문을 할까요?
한 라운드에 과연 몇 번이나 '늘 하던 그대로'가 아닌 창조적인 시도를 하고 있을까요?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사람의 5세와 45세를 비교 연구한 적이 있는데,
우선 5세 때는 하루에 창조적인 과제를 98번 시도하고, 113번 웃고, 65번 질문하는데,
반면 45세 때는 하루에 창조적인 과제를 2번 시도하고,

11번 웃고, 6번 질문하더랍니다...<행복한 경영 이야기>에서...

 

 

 
어차피 넘어야 할 벽이라면 넘든 때려 부수든
정직하게 그 벽을 대면하는 것이 결국은 '가장 빠른 길"입니다.
삶의 걸림돌이 되었던 그 벽은 '드디어 피했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나타나고,
'겨우 돌아섰다' 싶으면 힘들더라도 그 자리에서

그 벽을 넘어선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골프가 일상의 생활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당장 스코어가 좋아지지는 않지만

일단 실수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편해지니 스윙이 편해진다. 편안한 스윙이 실수를 줄여줄 것은 자명하다.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니, 실수가 다음의 실수로 이어지는 정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그래서 골프가 행복해진다...
 
전반 스코어와 후반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체력이 약하거나
일을 추진함에 있어 시작은 화려하고 마무리가 잘 안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격식이나 체면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친구들과의 가벼운 골프에서 드러나는 내모습은
정말 일상의 삶 속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나도 잘 모르고 있었던 나'일 가능성이 크다.
 
공을 치는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멋지게 원을 그리는 일에 마음을 두자.

 

 

 

 

등잔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 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
그을음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뭔가 새롭게 지가하거나 결심을 할 때,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안돼서 힘들 때 심지를 너무 올린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능력이 모자라서도 안되고, 조건과 상황이 성숙하지 못해도 안 되는 일에

억지를 부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랫 결국 자신을 태우고 주변도 태워서 그을음과 탄내만 남습니다.

당신의 심지를 조금 낮춰보세요.

신새벽까지도 천천히 타서 책 한 권 거뜬히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 될 것 입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출가

 

산으로 가는 산책은 작은 출가와 같다.
새로운 사람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자꾸 걷는다.
본 것에서 일어나던 생각들이 떨어져 나간다.
들은 것에서 일어나던 생각들이 떨어져 나간다.
말한 것에서 일어나던 생각들이 떨어져 나간다.
돌아오는 길에는 몸과 마음이 가볍다..... <산에서 살다>에서...

 

 
연인이나 부부가 아무리 서로를 사랑한다고 한들
결국 '아름다운 거리'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무리 소중한 관계라 하더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더 오래도록 아름다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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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골프

 

된장은 흔히 오덕의 성질을 품고 있다고 한다.
단심丹心-다른 맛과 섞여도 제 맛을 낸다.

=> 여럿이 함께 하지만 자신만의 '골프 맛'을 잃지 않는다.

항심恒心-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 => 힘든 상황에서도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불심佛心-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제거한다. =>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됨을 안다.
선심善心-매운맛을 부드럽게 한다. => 화를 다스리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화심和心-모든 음식과 조화를 잘 이룬다.

=> 누구를 만나더라도 조화를 이루고 어떤 상황(골프장)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생각의 넓이가 스코어다.

 

궁즉통 (窮卽通): 궁극에 이르면 모든 것이 통한다.
300만 개 정도로는 부족하다.
500만 개 정도 치면 궁극의 경지에 이를지도 모른다.
하루에 4시간 이상씩 한3년 정도 계속 연습할 각오가 아니라면

형식의 틀에 묶어놓는 스윙 연습을 해서는 안 된다.

그 길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 

..... 

아이언 샷이라면 핀을 보면서 공이 어디에 떨어져서 어떻게 굴러갈지를 상상해보라
그리고 잠시 시선을 공에 두었다가 바로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숏 게임이나 퍼팅이라면 온 마음을 목표에 두고,

시선은 홀컵을 바라보면서 공이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말하기 보다 잘 듣기

 

혹시 암(癌)이라는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세요?

중간에 입구(口)자가 3개 있죠?

입이 3개라는 뚯입니다. 즉 입이 세 개나 필요할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산에 가두어 놓고 막아 버렸다는 뜻이에요.

 

-조산영, 박현찬의 <경청> 중에서...

 

오늘 하루 내가 누군가의 말문을 막은 일은 없었을까요?

막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내 말 하기 바빠서 결과적으로 그리된 것은 아닐까요?

내가 막은 누군가의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화가 되고 한이 되고 그래서 병이 될지도 모릅니다.

친구들이 가슴에 맺힌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골프장은 그러기에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며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네 사람이 골프를 즐김에 있어 4분의1이하만을 써야 하는것은 시간만이 아닙니다.

시간은 5분의1,  말은 10분의 1만!

 

 

 

 

 

어이없는 계산법

 

동반 라운딩을 하다 보면 상대의 실력에 비해 과도한 행운이 거듭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사람들은 보통 그 행운을 당연시합니다.

심지어는 그게 자신의 실력인 양 , 진짜로 믿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데 어쩌다 불운이 오면 "제게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는겁니까!" 하고

하늘을 보며 원망하고 땅을 보며 한탄합니다.

가끔은 화도 냅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멋진 샷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칭찬에는 감사하지 않고 우쭐거리다가,

실수가 나왔을 때 옆에서 한마디 거들면

그 말이 뼈에 사무칩니다. 심한 사람은 복수를 결심하기도 하지요.

한 라운드가 저물고 목욕탕에 들어 앉아서 천지신명이 도와서

기적적으로 잘 맞은 샷들은 계산에 서 다 빼고

실수의 개수만을 세면서 '앞으로 그런 실수 몇 개만 줄이면 나도 싱글!' 이라며  

이상한 나라의 '산수'를 하고 있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고, 행운보다 불운이 더 많아 보이고,

잘한 일 보다는 실수가 마음에 더 오래도록 남는 일

골프 칠 때만 그런 거 아니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 참 어렵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정직하게 바라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소위 가진 사람들의 스포츠인 골프를 잘 들여다 보면

누구나 마음 먹은 대로 안 된다는 벽에 맞닥뜨려 있다.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택한, 지극히 마음대로 안 되는 스포츠 골프.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골프가 매력적인가 보다.

다른 일들처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열광하지 않을 것이다.

골프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화두는 바로 무일(無逸)이다.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깨우쳐 주는 것이 골프의 화두이다.

....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가진 사람들이 골프 아니면 어디서 그리 몸을 놀릴 것이며

어디서 불편함의 진실을 경험하겠는가?

.....

온갖 전자제품이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각종 서비스가 우리를 안일하게 만들어,

도무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게, 골프는 불편함의 진실,

그것이 우리 사회, 역사, 그리고 개인이 견디고 지탱하고 발전하는 동력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내 자손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이 망할 것이다" 라고 했던

징기스칸의 경고와도 같은 맥락이다.

이왕 해야 할 골프라면 그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싱글이란?

 

진정한 부자란 정말 어떤 사람들일까?

부자란 바로 부를 늘리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더 이상의 부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비로소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자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건희 씨나 정몽구 씨는 부자가 아니지만, 

지리산에서 토굴을 파고 들어 앉아 면벽 수도하는 스님은 부자일 수 있다.

남이 얼마를 가졌든 상관없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먼저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 박경철의 <시골 의사의 부자 경제학> 중에서 - 

 

진정한 부자가 더 이상 돈을 벌 의사가 없는 사람들 뜻한다면, 골프에 있어 진정한 싱글이란

 '더 이상 스코어 향상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 을 의미할까요?

더 이상 무리한 '스코어 줄이기'나  '멋진 스윙 만들기'를 포기하고 이미 도달한 스코어에 감사하고,

이 만큼이라도 스윙을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몸에 감사하고, 

지금의 수준에서 느끼는 골프의 재미와 행복감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풍성하면서도 겸손하게 나누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진정한 싱글이 아닐까요?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경계가 분명치 않으면 돈이 그러하듯,

골프에서도 주인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략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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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만이와 터만이

 

골프장에 가면 버만이와 터만이가 삽니다.

버만이는 티박스 근처에서 살구요. 터만이는 그린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만 프로'가 버만이의 사촌이고 '퍼터만 싱글'이 터만이의 동생입니다.

버만이는 드라이버만 잘 되면 골프가 정말 쉬워질 것이고 드라이버가 조금만 더 거리를 내 주면

스코어도 쑥쑥 좋아질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순진한 친구고요.

터만이는 퍼터만 잘 되면 골프가 너무 행복할 것이라 믿는,

그러면서도 골프 치는 당일 날 아침조차도 단 30분을 투자하지 않는 게으른 친구입니다.

그런 버만이와 터만이 덕분에 캐디 피를 내지 않고도 골프를 치고,

어떤 때는 그린 피 조차도 상당 부분 도움을 받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둘 다 안타깝기만 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되면서 모든 조건이 다 좋은 세상살이라는 것이 없고

뭔가 하나 빠지고 뭔가 하나 모자란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꾸려가야 하고

자신을 추슬러야 하는 거라는 점을 '만이 형제' 들은

오늘도 반면교사 노릇을 하며 톡톡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가끔 언만이도 나타납니다.

 

  

 

 

 

 

부패하는 골프와 발효하는 골프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돠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썪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이외수의 <하악하악> 중에서..

 

골프도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되는 골프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되는 골프가 있습니다.

내기 골프 금액이 자꾸 커지는 것이 부패의 신호이고,

연습을 하거나 라운드를 한 두에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면,

게다가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이미 부패가 시작된 겁니다.

그 놈의 욕심 때문에 몸이 부패하는 것이지요.

 

샷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상화을 탓하며

스코어에 목매는 골프는 악취가 나기까지 합니다.

서툴더라도 꾸준해서 함께하면 향기가 난는 골프,

차분하고 꼼꼼해서 믿음이 가는 골프,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명랑 골프,

그런 골프는 잘 발효되고 있는 골프겠지요.

사람의 관계 그렇지 않은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하는 관계.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하는 관계.

더불어 발효하는 사람들과의 맛있게 곰삭은 골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