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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달콤한 인생...최인호 저

쥬 니 2010. 10. 11. 10:05

 

 

 

 최인호...중단편소설전집 5

 

 

 

< 목 차 >

 

1. 이별없는 이별...9

2. 산문(山門) ...35

3. 달콤한 인생...81

4. 몽유도원도 ...127

5. 깊고 푸른 밤...197

6. 이상한 사람들...225

 

 

"산문".... 한 여인이 스님에게 태아의 진혼재를 부탁하고... 천도재를 통해 태아의 원혼은 제비새끼들로 승화된다.

불교적 세계관에 근거하여 길 없는 길을 탐색하고 있다.

 

 "이별 없는 이별"....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작가의 가족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전적 이야기.

즉 집안의 대부 역할을 해왔던 큰누나의 사망과 장례식 이야기.

큰누나의 죽음이 창세기에 나오는 무지개 신화와 겹쳐지며, 삶과 죽음이 초극된, 영원한 세계에서의 이별 없는 이별로 승화된다.

 

"달콤한 인생"......1.4 후퇴 때 한 아이가 태어나고, 태어나자마자 악마의 예언대로 어머니를 잃고,

인정 많은 아낙의 손에 의해 박순택으로 자란다.

비속한 현실에서 비루하게 자라던 그는 양모마저 화차 사고로 잃고,

 탈가하여 소매치기를 하며 살다가 친부를 만나게 되어,

한선우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재물과 명예를 일시적이나마 누리게 된다.
그것도 잠시, 과거가 들통나고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게 되자 그는 허무와 절망 속에서 자살을 결심한다.

그가 자살하게 하겠다는 악마와 자살을 막겠다는 천사의 의지는 그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부딪친다.

결국 지하철에서 선로에 떨어진 아기를 구하고 자신은 죽는다.

 

 '몽유도원도'.....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 설화를 새롭게 풀어놓은 작품. 백제 개로왕의 탐욕을 피하려는

'도미'의 아내 '아랑'의 행적을 통해 헌신적 사랑의 표상을 보여준다

 

 

 

 

< 책 내용 중...>

 

이 세상의 삶이란 성녀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인 것이다.

인생이란 낯선 타향에서의 짧은 귀양살이에 지나지 않는다.

죽음이란 낡은 허물을 벗고 천지창조 전부터 있어왔던 본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죽음이라는 할례 의식을 통해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별 없는 이별"에서...

 

 

 

눈물은 천사가 가진 묘약이다.
악마는 인간을 절망시킬 수 있지만 눈물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눈물은 오직 천사만이 가진 보석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절망하고 있을때 눈물을 흘릴수 있다면
우리는 천사로부터 위로를 받고 마침내 절망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이다

- "달콤한 인생"에서...

 

 

 

수많은 말들이 입 안에서 튀어나가도 그것은 재빠르게 포도를 먹고 그 알맹이는 삼켜버리며

씨와 껍질만 익숙하게 뱉어버리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말은 더러운 씨와 껍질이었다. 말은 저주의 타액이었으며, 말은 씹다씹다 툭 뱉어버린 향기 빠진 껌에 불과했다.

그런 말들이 거리에 떠다닌다. 놓친 풍선처럼 둥둥 떠다닌다.

몰래 거리에 버린 연탄재만 쓰레기라 할 것이냐. 뱉어버린 말들도 치울 수 없는 쓰레기들이었다.
- "이상한 사람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