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09.11.25(수) 부터 조금씩 읽어서
11.29 (토)까지 모두 읽다.
사랑은 소유할 수 없지만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삶보다
많은 것들에 함유되는 삶이 되시기 빌겠습니다.
온 생애를 바쳐서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은 부지기수지만
온 생애를 바쳐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우주와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아무리 멀리 떠난 사랑이라도 우주와 같은 크기의 마음 밖으로는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당연히 그 안에 간직될 수 밖에 없지요. 사랑은 소유할 수는 없지만 간직할 수는 있습니다.
그대가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백미터 선수에 비유하지 말고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라.
마라톤의 골인지점은 아주 멀리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초반부터 사력을 다해 달리는 어리석음을 삼가라.
그건 백미터 선수에 해당하는 제비족들이나 즐겨 쓰는 수법이다.
...마라톤에서의 골인지점은 정해져 있지만 사랑에서의 골인지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평생을 달려도 골인지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 사랑은 그대의 한평생을 아무 조건 없이 희생하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면
역시 진정한 사랑을 탐내기에는 자격미달이다.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삶보다 많은 것들에 함유되는 삶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그대의 내면이 구겨져 있기 때문에 그대의 인생도 구겨져 있는 것이다.
그대의 구겨진 인생을 세탁소에 맡기지 말라.
자신의 구겨진 인생은 자신의 양심으로 다림질하는 것이다.
...헤어질 때 여자들의 한결같은 말,
"이젠 한정없이 걸을 자신이 없어졌어요."
...하지만 한정없이 걷는 일이 얼마나 슬프고 아름다운데.
간혹 어떤 사람들은 골키퍼를 보고
저넘이 왜 남들처럼 공격은 하지 않고 혼자서 골문만 지키고 있느냐고 투덜거린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누구보다 스포츠를 잘 알고 있다는 망상을 버리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의 무지를 무기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시로 주위 사람들을 민망스럽게 만든다.
특히 예술에 대해서는 말해 무삼하리오.
...인간은 어떤 대상에든 이름을 붙이지 않고는 못배기는 동물입니다. ...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들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소유하고 있거나
다른 사물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생명체는 인간뿐입니다. ...
인간은 자기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면 유명한 존재로 분류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면 무명한 존재로 분류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명한 존재가 무명한 존재보다 가치 있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
인간의 가치는 내면에 간직되어 있는 사랑의 깊이나 넓이에 비례해서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물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인간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보다 자연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그것은 인간에게 과분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헌신과
진정한 조화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은 자연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요.
끝내 아상을 버리지 못한 채 스스로 묘혈을 파고 있는 문제아는 아닐까요.
어쩌면 자연이 인간의 스승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는
구제불능의 저능아로 비춰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자르 프랑크는 평생에 단 한 편의 교향곡만을 남긴 음악가다. ...
2년여의 시간을 투자해서 디마이너 교향곡을 완성시켰다고 전해진다.
그의 나이 66세가 되던 해였다. ...
세자르 프랑크의 바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음악으로 길들여진 선입관을 산소통처럼 짊어진 상태로는
도저히 바닥에 도달할 수 없는 깊이였다.
나는 비로소 자신의 음악에 대한 그동안의 무지를 깨닫고
얼굴을 땅 속에 파묻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지상에는 수많은 종파가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두어라. 각기 자신의 모습대로 나를 향해 오고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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