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책) 나는 이제 백발도 사랑하게 되었다

쥬 니 2016. 4. 25. 08:48


 





추천의 글 ― 4
머리말 ― 늙는 데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 7



PART 1 노년준비, 언제부터 시작할까?

노년준비, 언제부터 시작할까? ― 20
40대에‘ 나의 무덤’을 만든 이유 ― 23
나를 노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 26
인생의 중간결산 ― 29
납득이 가는 인생인가? ― 32
마지막 기회 ― 36
동창이란 이름의 우군 ― 40
내 어릴적 꿈은... ― 43
노년을 즐기는‘ 덧셈과 뺄셈’ ― 47
‘언젠가는’이란 말을 쓰지 말자 ― 50
할 수 있는 일과 즐길 수 있는 일 ― 53
내가 낼게 ― 57



PART 2 혼자라도 괜찮아

혼자라도 괜찮아 ― 62
혼자 사는 즐거움 ― 65
혼자만의 힘 ― 70
2.5세대 주거 방식 ― 74
그럼 부탁할게요 ― 77
미안하지만 이것 좀 열어주세요 ― 80
안으로 들어오세요! ― 83
이 기회에 컴퓨터나 배워볼까? ― 87
오만가지 대처법 ― 91
케세라세라 ― 94
우동 한 그릇 ― 97
반려 동물이 우울증의 원인? ― 101
매일 소리 내어 웃기 ― 105
노년의 달인 ― 108
이웃 사귀기 ― 112
마음이 설레는 일 ― 116



PART 3 부부의 삼시세끼

부부의 삼시세끼 ― 120
남편의 정년퇴직 ― 123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 ― 126
둘만의 관계를 즐기고 있습니까? ― 129
은퇴한 남편이 왜 귀찮게 여겨지는가? ― 133
요리는 즐거워 ― 136 롤모델 정하기 ― 139
롤모델 찾는 법 ― 142
롤모델은 영화나 소설에도 있다 ― 145
집 밖에서 대화하기 ― 148
인간관계의 기본 규칙 ― 151
긍정의 대화법 ― 154
부부를 위한‘ 특별한 날’ 사용법 ― 158
여보 고마워 ― 161




PART 4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

대학원생 되어보기 ― 166
날마다 휴일이라면 ― 169
여보, 낮에는 집에 있지 마세요 ― 173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사람들 ― 176
엑스트라나 시니어 모델은 어떤가? ― 179
자원봉사 ― 182
베르디가 남긴‘ 휴식의 집’ ― 185
좋아하는 속도 ― 189
애견 산책가게 ― 192
애견 산책가게 프랜차이즈 ― 195
벼룩시장으로 변신한 주차장 ―198



PART 5 간소한 생활

행방불명 ― 202
행방불명을 줄이려면 ― 204
노년이 되기 전에‘ 대대적인 정리’를 하자 ― 206
제자리에 두기 ― 209
옷 대방출 ― 211
멋을 즐긴다는 것 ― 215
지금의 내 얼굴이 훨씬 좋아요 ― 218
한 부분만 화려하게 ― 221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관계 ― 224
하루 한 페이지 쓰기 ― 227




PART 6 건강이라는 이름의 자유

몸에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 ― 232
갱년기 ― 235
건강이라는 이름의 자유 ― 238
장수 유전자 ― 241
청국장을 먹자 ― 245
아침 햇살을 받으면 ― 248
편안한 잠 ― 251
잠깐씩 자주 걷기 ― 256
스트레스를 없애는‘ 격려의 명상’ ― 259




PART 7 회자정리

회자정리 ― 262
살아있다는 것 ― 265
포기 ― 267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 270
평온하게 인생의 막을 내리기 위해서 ― 274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 ― 277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죽고 싶다 ― 279
가족의 역사 ― 282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 285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 288
감수의 글 ― 291





인간의 몸은 20-30대에 전성기를 맞이하다가 그 후 서서히 언덕을 내려가듯이 늙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건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장수 시대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변함없는 진리다. (...) 결과적으로는 늙음을 의식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어졌다. 이제부터 노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난 거리를 중도에서 힘이 빠지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탈락하지 않고 완주하는 이른바 마라톤 주법 같은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9p

 

‘40세는 청년의 노년기이며, 50세는 노년의 사춘기이다,’

이 말은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이다. 한 세기 훨씬 전에 살았던 프랑스 작가 위고의 말을 유추해보건대 그 당시도 지금처럼 늙음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데에 큰 차이는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도 인생이 20년 이상 길어졌다 할 수 잇다. 인생의 후반기가 훌쩍 길어진 것이다. 위고 식의 표현을 빌린다면 노년의 사춘기후에 노년의 중반기, 노년의 말년기로 수명이 한없이 길어진 시대를 우리가 맞이한 것이다. 20p

 

- 40대에 나의 무덤을 만든 이유

나는 40대 후반에 나의 무덤을 만들었다. 그 후로 매년 정월 초하루 나의 무덤에 참배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마침 그 해에 내 생애 마지막 거처라고 생각할 만한 집을 한 채 장만했다. 젊은 시절 이사를 자주 했던 나는 이제 정말 안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안도감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진정한 의미에서 생의 마지막 거처인 묏자리도 구입했다.

그러나 그 후 나의 무덤에 참배를 거둡하는 동안 내가 무덤을 만든 것이 실은 내 나름대로 시작한 노년 준비의 첫 걸음이었음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작가로서도 많이 발표하고 있는 소노 아야코가 그 유명한 노년의 안내서 [계로록]을 쓴 것은 40대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최근 들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나 그다지 바뀐 것은 없다.

[계로록]에는 노년을 위한 주옥같은 지침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면 타인이 무언가를 해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우선 체념하자!’ ‘나의 삶을 기준으로, 타인의 삶에 대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말하지 말고 타인의 삶을 인정하자!’ ‘늙음에 대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자!’ 등의 말들이 수놓아져 있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지침이 아니라 40, 이제부터 노년을 향해 가는 소노 아야코 자신을 위한 교훈들이었다.

소노씨 식으로 말한다면 노년에 대한 교훈을 의식하면서 일찍부터 노년에 대비했다는 점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23-24p

 

다만 자신의 상태가 확실해지기 전에 미리 대비를 해두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 준비? 아직 좀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때가 바로 준비하기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28p

 

- 마지막 기회

아무리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50년 정도 살았은니 5년 후,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은 대략 상상할 수 있는 혜안은 생긴다. 직장 상사나 학창 시절의 선배, 연상의 지인이나 친구들. 주변에는 다양한 역할 모델들이 포진해있다. 그런 역할 모델을 참조해서 5년 후, 10년 후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자! 거기에다가 자신이 바라는 장래의 모습을 겹쳐보자! 그런 다음 초종적으로 그 지점에서 역산하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일 것이다.

M씨는 현재 어느 백화점에서 테이크아웃 초밥 코너를 맡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파트타이머 신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점장의 역할을 맡았다. 책임도 무겁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서 언제나 그녀의 표정은 밝다.

그녀의 얼굴이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전, 그녀의 나이 40대 중반이었을 때 외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 무렵 동네에서 같이 어울리던 그녀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주부들을 보다가 불현 듯 그녀는 그녀들의 모습이 자신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모여 점심을 함께하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던 주부들은 저녁 시간이 다가오면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적당히 반찬을 사서 집에 돌아가곤 했다. 왜냐하면 학원에 간 자녀들과 회사에 간 남편들의 잔업으로 인해 딱히 집에 있어도 그녀들에게는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M씨는 그런 주부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본 것이다. M씨는 절대 그녀들처럼 변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돼!’ 라고 생각한 M씨는 진지하게 사회 복귀를 고민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백화점 지하의 초밥 코너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나이라면 아직 충분히 사회로 잘 복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막상 복귀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자세히 알아보니 파트타임 자리라도 얻을 수 있는 연령의 상한선이 40대 중반이었다.

이대로 나이를 먹는다면 얼마 안가 여기에서도 잘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M씨는 존재가치가 있는 파트타이머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초밥이 잘 팔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진열 방법을 고안했다. 이런 노력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실적은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 일개 파트타임 직원이었지만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제안을 적극적으로 해 나갔다. (...) 현재 M씨는 이미 파트타이머의 정년 연령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그녀가 남다르게 이룩한 실적으로 말미암아 백화점 측으로부터 그만두시면 곤란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귀하신 몸이 됐다. M씨의 이런 오늘을 만든 것은 40대 중반 무렵 동네의 선배 주부들을 보면서 저들처럼 살지 않겠다.’ 고 결심했던 다짐이었다.

현재 당신이 계약 직원으로 하찮은 일을 닥치는 대로 해야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치자. 일은 그다지 재미가 없고 보람 같은 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그럭저럭 편하고 느긋하다면서 매일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고 하자.

‘5년 후’ ‘10년 후를 생각했을 때 지금처럼 지내도 정말 괜찮을까? 계약이 끝나면 갈 곳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막연하게 느끼면서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이어가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과연 무엇이 남을까? 그런 사람들일수록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한번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50세 전후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야 한다. 36-39p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일에 정말 푹 빠져버렸어요. 어렸을 때에 좋아했던 것은 나이가 들어도 즐겁습니다. 지금은 아직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가지 못하지만, 더 나이가 들면 좀 더 자주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이 드는 것이 이제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듣고 있자니 솔직히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와 같이 순조롭게 어린 시절의 꿈을 되찾아가는 일은 결코 흔한 것이 아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것을 추억하며 함께 즐겼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그 이상의 의미까지 지니게 된 것이다. 46p

 

사이토 시게타는 인생의 특징을 유머러스하게 파악한 수필을 많이 썼다. 그 중에서도 [40%의 마누라]가 걸작이다. 시게타 씨의 아내는 ‘40%의 마누라를 자칭하고 있고, 시게타 씨는 그것을 매우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게타씨는 아내를 포함한 타인은 자신과는 다른 인격체이므로 내가 생각하는 바람의 절반 정도를 충족해 주는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해야 한다고 썼다. 더욱이 나이가 들면 모든 기대 수준을 80%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바라는 것의 8할이 이루어졌다면 만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나이를 먹고 있는 아내에게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50% x 0.8 -40% 이루어졌다면 만족해야 하고, 객관적으로도 합격점이라 말하고 있다. ‘40%의 마누라는 훌륭히 합격점을 받을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부부는 합격점을 받으며 잘 살아갈 수 있다. 47-48p

 

파우스트처럼 강렬하게 젊음만 있으면...’이라고 열망하는 일이 많을 때도 있지만 곰곰이 젊었던 시절을 회상해 보고, 현실적으로 이모저모 따지다보면 의외로 좋지만도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젊었을 때에는 미숙해서 가치관도 흔들리고, 고뇌하고 초조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기 마련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는 것도, 다시 되돌리는 것도 싫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젊음이 마냥 부러운 것은 스포츠맨처럼 육체가 재산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 경우 정도일 것이다. 물론 젊음이 멋지다 해서 부러워하더라도 지금보다 젊어질 수는 결코 없다. 아무리 거꾸로 물구나무를 선다고 해도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는 것처럼.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자연히 시선은 앞으로의 인생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로소 젊음을 졸업한 것에 대한 은혜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54-55p

 

노년의 삶이 딱히 이래야만 한다는 것은 없다.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 것인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좋을 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노년을 버티기 위한 준비는 자기 자신이 모두 다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인간이 훌륭한 노인이 될 리 없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 씨가 한 말인데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의 자신을 출발 지점에 놓고 노년을 향해 가자. 오히려 그 사람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지금부터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은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강한 결의가 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58p

 

나는 지금까지 혼자 사는 노년의 즐거움이라는 테마로 몇 권이나 책을 썼지만 솔직히 말해 원고를 쓰면서 혼자 사는 노후가 은근히 부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에 불평이나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이 있음녀 그들로 인해 신경 쓰이는 순간이 한번쯤은 있다.

그렇지만 세상은 참으로 오묘해서 혼자 산다고 하면 반사적으로 그것 참 쓸쓸하겠어요!“’ ‘아무래도 불편하지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물론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말해주세요라고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말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가볍게 인사를 해두면 된다. 노년을 보내고 있다면 우선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나 기쁨, 편암함을 마음껏 만끽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은 매우 공평해서 세상만사에 좋은 일이 반이면 나쁜 일도 반이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뒤지어 보면 힘들거나 쓸쓸한 측면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다. (...)

혼자 사는 노년도 예외는 아니다. 혼자서는 자유롭고 편안하기는 하지만 반면에 집에 돌아가도 잘 다녀왔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혼자다. 아무리 재미있는 장면도 지금 봤어? 이상하지?‘ 하면서 웃어도 누군가 마주 웃어주는 사람이 없다.

홀로 노년을 밝게 즐기기 위해서는 현재가 이렇게 저렇고 말하는 것보다 홀로 노년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받아들이면서 장점을 충분히 즐기자!’라는 좋은 의미에서 의 담담함이 필요하다. 66-68p

 

리모델링하는 새로운 주택은 각 세대별 사생활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거실을 가족 공동의 공간으로 만들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생활을 실현했다. ‘2.5세대 주택은 앞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신개념 주거형태로 인기를 구가할지도 모른다. 종전에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행했었지만 최근에는 그 추세를 역행해 대가족 형태가 부활하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홀로 노후를 보내고 있다면 독신인 자녀와 결혼해서 가족이 있는 자녀에게 2.5세대의 동거를 제안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서 다양한 삶의 방식, 생활방식, 주거 방식을 유연하게 생각해 보자. 오랜 경험이 있는 시니어 세대가 그 선도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 76p

 

강한 의지의 소유자는 어떤 경우라도 혼자서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고집을 갖고 있다. 양손 가득히 서류를 들고 있어서 동료가 반은 들어드릴까요?’라고 말을 걸어도 괜찮다고 거절해 버린다. 반면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할게요.’라고 순순히 상대방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덕분에 잘 끝냈어요. 감사합니다!’ 하면서 자연스럽고도 밝게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홀로 노년을 거뜬하게 보낼 사람들은 과연 어느 타입에 속한 사람들일까? 만약 씩씩한 사람들이 홀로 노년을 잘 보낼 것이라고 답변한다면 당신은 앞으로도 혼자 살아가는 것의 참 맛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과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크게 유용해지는 일들이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지혜롭게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순순히 부탁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노년의 삶을 결정짓는 상당히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오기 부리지도 말고, 순진하게 너무 애쓰지도 말고 지혜롭게 남에게 부탁해보자! 혼자 사는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은 의외로 이런 것에 숨어 있을 수 있다. 78-79p

 

- 매일 소리 내어 웃기

혼자 사는 것은 편하고 느긋하다. 이것만큼 쾌적한 생활은 없겠지만 단 한 가지 문제점잉라면 소리를 낼 기회가 좀처럼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소리를 내어 웃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등 신체 건강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데 말이다. (...) 최근 들어 큰 소리를 내면서 웃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 좀 수고스럽겠지만 라이브 코미디 쇼 같은 객석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이런 자리라면 우스꽝스러운 장면에서는 모두가 일제히 웃는다. 부지불식간에 자신도 소리 내며 박장대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05-107p

 

이렇게 얘기를 하면 그를 건강이 넘치는 노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도코우는 태생적으로 병약했고, 노년에는 말라리아에 걸리는 등 건강 체질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런 도코우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생각해 낸 건강법이 웃는 것걷는 것이었다. 도코우가 스스로를 가가사이라고 불렀던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가가가가가가하면서 크게 웃을 때 나는 소리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가가가가하면서 근심을 날려버리면 어떻게든 된다는 그의 지론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인생의 말년에 소실되어 버린 원고를 다시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분명 혼자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걷기에도 열심이어서 80세에 이르러서는 하루 20km 정도는 문제없이 걸었다고 한다. 물론 혼자 사는 노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힘 빠지게 하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유 불문하고 뱃속에서 나오는 큰소리로 웃어 보자! “가가가가!” 하면서 큰 웃음소리를 낼 수 있다면 더 좋다. 그 웃음소리로 8할의 사람들은 죽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을 실감하며 살지 모른다. 110-111p

 

혼자 산다는 것과 고독은 전혀 다르다

미국 여배우 엘렌 버스틴의 말이다. 혼자 사는 노년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꼭 이 말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 혼자 사는 노년이라고 하면 금방 고독사는 무섭고 불안해지기 쉽다. 고독사는 요즘 20~30년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나 그런 보도를 접할 때 한 발 앞서 어떻게 하면 고독사 하지 않을까 미리 생각해 두면 좋을 것 같다. (...)

현재 70대에 들어선 어떤 여성을 알고 있다. (...) 이 분은 고독사를 쓸쓸하다거나 비참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죽은 다음에 발견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 처리하는 것이 꽤 수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늘 마음에 걸려했다. 옆집 사는 사람이나 먼 친척들에게도 폐를 끼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런 민폐를 피하기 위해 주변인들과 고립되지 않도록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우선 매일 아침 집 앞의 거리를 쓸고, 여름에는 물도 뿌리는 것을 일과로 삼았다. (...) 이웃 사람과 마주치면 인사만이 아니라 반드시 한 두 마디 말을 걸도록 신경을 썼다. 자주 눈에 띄는 도둑고양이 이야기, 근처 벚꽃 명소의 꽃소식, 낡은 냄비를 버릴 수 있는 요일 등 대화 소재는 무궁무진했다. (...)

노년에 고립되지 않는 살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단골 술집이나 센터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 장소를 만들어 두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에는 라디오 체조가 붐을 일으키고 있으니 지하철역 앞이나 가까운 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라디어 체조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을 건네고 참가해보는 건 어떨까?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정도겠지만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일이 있어서 빠지기라도 하면 ‘OO, 무슨 일이있나? 내일도 나오지 않으면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려봐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반드시 생긴다. 그저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런 마음가짐이 혼자 사는 노년고립된 삶을 가르는 경계선이 된다. 112-115p

 

-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

정년이 되면 남편은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된다. ‘잘 나가지만 집에 없는 남편을 둔 아내에서 왠지 거추장스럽게 집을 지키는 남편에게 잠시 외출하는 것조차 눈치 봐야 하는 아내로 입장이 급반전될 수 있다.

1947-1949년 무렵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는 약 800만 명이라는 대집단을 이루면서 다양한 가치관과 삶을 개척해 왔다. 그 세대가 지금 60대 준반에 돌입해 일제히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

고베시 NPO법인 [샤라쿠]의 조사에 따름녀 단카이 세대의 시니어 아내 10명 중 무려 7명이 남편의 정년 퇴직 후의 삶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남편이 매일 무엇을 하며 보낼까?(53%)

2. 경제적인 것 (45%)

3. 자신의 자유시간을 빼앗긴다 (40%)

4. 남편 시중을 들어야 할 시간이 늘어난다 (36%) (...)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것은 구로카와 심리연구소 소장이자 심리내과의인 구로카와 누보오 박사가 명명한 것이다. 주로 정년 후 집에 있는 남편이 귀찮게 여겨져서 스트레스를 받고, 심해지면 우울증 등 다양한 이상 증세가 몸에 나타나기 때문에 엄연한 질병으로 분류된다.

남편으로서는 자신이 집에 있을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심각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남편이 집에 없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생활이나 인간관계를 구축해왔던 아내로서는 남편의 정년으로 갑자기 자유를 빼앗기게 된 것이 못내 참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아니, 나는 마누라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해심 많은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내들은 그렇게는 말하지만 남편이 집에 있으면 내 맘대로 집을 비우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게다가 단순히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초조함의 원인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한 초조감과 우울한 기분에 휩싸일 뿐 아니라 두통, 어깨 결림, 위궤양 같은 소화기 계통의 이상 증상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쁜 등 신체적 부조화가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모든 상황들이 남편이 나빠서도, 아내가 나빠서도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굳어진 아내의 생활 습관과 남편의 정년 후 생활 차이를 갑자기 조정하지 못한 것이 윈인이기 때문이다.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은 한 마디 말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을 억제하는 성격을 가지 아내일 경우 걸릴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 진찰은 부부 두 사람이 함께 받아야 한다.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은 아내만의 병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부 두 사람이 마주해야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이다. 124-128p

 

- 은퇴한 남편이 왜 귀찮게 여겨지는가?

[주거환경 연구소]가 정년 후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내가 남편에게 요구한 것 중 첫 번째는 자립하길 원한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응답자의 43%)’ 였다. 반면 남편이 아내에게 바라는 첫 번째는 건강하길 바라고 씩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응답자의 65%)’였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남편들은 아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년 후의 남편은 일에서 해방되나 아내 입장에서는 가사란 정년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하지 않아도 됐던 남편의 점심 식사까지 준비해야하는 새로운 업무가 더해진 걸 감안해야 한다.

왠지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거기에 본인이 외출하려고 할 때 내 밥은?’ 이라고 남편이 말하면 본인 밥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드세요!’라고 대답하고 싶을 것 같은 마음이 이해가 된다.

내 밥은?’ 어디에 가는데?’ ‘몇 시에 들어오는데?’ 와 함께 아내가 듣기 싫어하는 남편의 3대 질문이라고 한다. 세 가지 중 뒤의 두 가지에 관해서는 나중에 쓰겠지만, 외출하려는 참에 내 밥은?’ 이라고 말한다면 아내는 당연히 화날 수밖에 없다. ‘식사는 무엇으로 할까?’를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고 상까지 차려내는 것은 당연한 아내의 일이라는 남편의 속내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 설마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지 않느다라는 말을 제정신으로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이 내포하는 가사는 여자가 할 일이라는 고루한 생각이 아내를 열받게 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하루 빨리 고치자!

이제까지 내가 먹여주었는데’ ‘연금도 내가 일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내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아내가 가정을 제대로 지켜주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제대로 자랄 수 있었다라며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상론일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서로 열심히 살아서 오늘날이 있다는 동지의식을 잊지 않는다면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설령 빠진다 해도 적어도 빨리 극복할 것이다. (...)

정년을 계기로 남편이 가사를 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역할 분담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 전제는 남성 역시 기본적인 일상생활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 이 정도는 반드시 습득해 두길 바란다. (...)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도 가사 능력이다. 빨래는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옷 모양을 잡아서 널어야 하며 건조기에서 꺼내어 개고, 옷장 서랍에 수납까지 해야만 드디어 끝나는 가사 활동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게만 자립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다. 힘 쓰는 일을 남편에게 부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전구를 바꾸는 것, 건전지를 교체하는 것, 또는 세금 확정 신고나 예금 관리 등을 남편일로만 생각하고 아예 하지 않으려는 아내들도 상당히 많다. 남편에게 자립을 요구하는 이상 아내들도 이런 일을 배워 서로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년 후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각자 일상생활의 기본 능력을 갖춘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본래 추구해야 할 생활 방식이다. 서로가 자립하고 나서 또 이것과 이것을 부탁해!’ ‘이런 경우는 내가 스스로 할게!’라며 서로 대화를 통해 새로운 생활 규칙을 만들어 살아가도록 하자! 그래야 정년 후 부부관계는 좋은 쪽으로 크게 개선되어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도 없어지고 서로 화기애애 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133-138p

 

정년을 맞이한 이후 부부가 위기를 맞는 최대의 원인은 일부러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분명히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던 존재였기에 생각이나 취향 같은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녕 그럴까? 상대방의 본심이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사실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멋대로 생각해버린 후 그것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믿는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것과 실제 속내와의 괴리가 바로 서로가 불화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상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서 일어나는 오해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가끔 두 사람이 진지하게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새삼 어색하다고 쭈뼛거리지 말자! 자녀들만큼 부부 역시 각각 별개의 인간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감정과 가치관, 신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149-150p

 

- 인간관계의 기본규칙

회사에서도 외출할 때에는 상사나 동료에게 이야기를 해두거나 게시판에 행선지와 귀사 예정 시간을 써놓고 나간다. (...) 회사에서도 예정보다 귀가 시간이 늦어질 경우 반드시 연락을 해놓는다. 이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당신, 저녁 식사는 냉장고에 카레가 있으니까 따뜻하게 데워서 드세요!” 라든가 조금 늦어지는 데 백화점 지하에서 맛있는 거 사갈 테니 기다려요!”라고 하면 아니 괜찮아. 나도 역전까지 가서 뭔가 적당하게 먹을게!”라는 식으로 대화가 될 수 있고, 그렇다면 돌아왔을 때 서로가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평소 이런 신뢰가 쌓인 부부라면 집 걱정 말고 느긋하게 놀다 와!” 라는 남편의 말까지도 너끈히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결혼 생활의 파탄은 아주 작은 배려를 잊기 때문에 시작한다.” 영국 군인 스플랫의 말이다. 151-153p

 

불교에서는 과거를 한탄하지 마라. 상대방을 탓하지 마라. 아무리 그렇게 해봐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와 나 자신뿐이다. 바꾸고 싶담녀 먼저 내 자신이 바뀔 것. 그렇게 하면 언젠가 상대방도 바뀌게 된다고 가르친다. 상대방을 바꾸려면 내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다정한 말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상대방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야 한다. 다정한 말에는 반드시 다정한 말이 되돌아온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이 방법 외에는 없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한 가지 비책이 있다. 그 비책은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사르돈느의 말이다. 특히 정년 후는 부부가 하루 종일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좋은 부부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이 제일 불행해질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좋은 결혼은 있지만 황홀할 정도로 즐겁기만한 결혼은 없다프랑스 잠언가 라 로슈프코의 말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도 좋은 결혼은 있을 수 없다. (...) 이제와서 서비스라니? 아니면 이제 와서 남편에게 뭔가를 해준다고..? 하면서 노력을 포기해버리면 그 벌은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온다. 155-159p

 

허그나 키스, ‘I love you!’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물론 좋지만 정년을 맞이하는 일본의 부부들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 역시 머릿속으로는 잘 알아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신 일본에서는 고맙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커플 사이에 고마워!’라고 주고받는 말을 ‘I love you!’로 의역하는 것도 절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작은 일에도 고마워!’를 아끼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입 밖으로 표현해보자. 아침에 신문을 가져다 주면 고마워!’, 식사를 준비해 주면 고마워!’ 차를 끓여 줬을 때에도 고마워!’

고마워!’를 반복하기만 해도 서로에게 애정이 제대로 전달된다. 부부 사이에 찬바람이 불기는커녕 나이가 들면서 한 층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한 부부 관계가 될 수 있다.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가 지겨워질 무렵 드디어 샘솟기 시작한다아일랜드 출신 소설가 겸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지겨워질 때까지 오랜 세월 부부 사이를 단단히 이어주는 것도 고마워!’라는 말이 갖는 크고 깊은 힘이다. 162-163p

 

사소한 일이나 하느니 차라리 노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매일 매일이 휴일이라면 노는 것이나 일하는 것이나 똑같이 지루한 것이 될 것이다고 말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말이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정년을 맞이하는 해가 되었는데 마침 일자리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것도 뭔가 인연이다라고 감사히 여기며 저울질 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기대하는 수입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원래 자산이나 연금 같은 것도 있을 터이니 생활하는데 별다른 곤란이 엇다면 사회와의 접점도 확보하고 용돈도 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아무튼 정년 퇴직 후에는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선을 긋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에 참가하는 것이라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이런 자각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중요한 자리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만큼 업무가 편하고 책임도 가벼울 수도 있다. ‘스트레스 없이 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작은 업무지만 활기차게 해내고 있는 선배나 지인들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업무 스타일은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 했던 현역 시절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즐기면서 일할 수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최고의 일하는 방식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170-172p

 

- 여보, 낮에는 집에 있지 마세요

여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에는 집에 있지 마세요

정년퇴직을 앞에 두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 잘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누구 덕에 주택 융자를 갚았는데..’라고 씩씩 거려봤자 소용없다. 이런 말을 들은 W씨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지만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는 있지 않겠다라는 오기로 정년퇴직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외출할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

정년퇴직 후 벌써 5년이 지났으나 W씨는 결과적으로 마누라가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감사하고 있다면서 웃는다.

되도록 집에 있지 말라!’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필사적으로 집 밖에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 단순히 있을 곳만이 아니라 친구까지 만들 수 있었고, 2의 직장까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집 밖으로 나올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뭐라도 좋으니 목적을 갖고 있을 만한 곳을 만든다. 매일 그 장소에 가면 반드시 누군가와 만나고 친구가 된다. 내가 있을 장소와 친구를 만들 수 있다면 매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W씨의 이야기는 경험자의 말인 만큼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173-175p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줄일 부분은 줄여야 하지만, 모든 것을 긴축한다면 정신적으로 위축돼 버린다. 대신 이것만은!’ 이라는 부분을 정해 그것만큼은 호화롭게 사용한다면 풍요로운 기분을 현명하게 누릴 수 있다. R씨는 오페라 광팬이다. 해외 일류 오페라단의 일본공연 티켓은 수 만엔이나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몇 년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며 선뜻 기분 좋고 대담하게 티켓을 구입하여 즐기고 있다. (...) , 다른 부분은 철저하게 절약한다. (...)

한 부분만 화려하게돈을 쓰는 원칙을 딱히 여흥 거리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아는 지인은 두 달에 한 번 연금 수령일에 최상급 술을 한 병 사서 귀가한다. 안주로 최상급 횟감도 기분 좋게 구입한다. 222-223p

 

나이가 들수록 체내 시계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그래서 논-렘 수면이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얕은 렘수면과 깊은 렘숨녀이 20~30분 간격으로 반복된다. 결과적으로는 잠이 얕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밤중에 일어나거나 아침 일찍 잠에서 깨버린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잠자기 힘들어지는 것은 자연 현상이니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되도록 질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52-253p

 

- 스트레스를 없애는 격려의 명상

무념무상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조용히 앉아서 눈을 감으면 오히려 머리가 또렷해져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떠올라서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까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차라리 명상을 하면서 일부러 특정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애정과 관심을 깊이 쏟아 부어 보자. 이것이 격려 명상이라고 불리는 명상법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녀나 부모, 연인, 배우자 등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마음에 두고 온갖 애정과 격려를 해주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호흡은 되도록 천천히 한다. 특히 숨을 내뱉을 때에는 날숨과 함께 마음에 솟아오르는 애정과 격려가 그 사람을 향해 흘러가게 하는 이미지를 강하게 상상한다. 고대 불가에서 생겨난 이 명상법은 이 격려 명상이 중심이었고, 수행자는 이 명상을 통해서 사람과의 공감을 높였다고 한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연구팀도 격려 명상이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고 면역력 저하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260p

 

최근 널리 알려진 삶의 마지막을 설계하는 엔딩노트 Ending Note 라면 장례에 관해서는 물론이고 인생에 대한 모든 것, 자산을 어떻게 분배했으면 좋을 지에 대한 계획 등등을 한 권에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엔딩노트는 판매되는 것을 사도 되고, 인터넷에서 서식을 다운로드 받아도 좋다. 아니면 일반 공책에

1. 만일의 경우에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연명치료를 받고 싶은지의 여부, 구체적인 연명 치료법의 선택, 통증 치료에 대한 당부 등)

2. 장례나 묘지에 대한 희망(죽음을 알려야 하는 사람 명부 등)과 소유 재산이나 소중히 하고 싶은 것 알람과 그 취급 방법 (예금 적금을 맡기고 있는 금융기관, 지점, 계좌번호/ 유가증권 /증권회사명 /저점 /연금, 연금번호 /보험, 보험회사, 종류, 상품명, 보험증 보관 장소 등)

3. 혀에를 구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희망(반려 동물이 있다면 다루는 방법이나 소유구너에 대한 당부 등)이나 가족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 등을 적어 둔다.

중요한 것은 이 노트의 존재를 가족에게 제대로 전해주는 것이다. 예금이라면 보관 장소 등도 적어두면 좋겠다. 272-273p

 

존경하는 대선배님이 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인생 최후의 날이 될지도 모른다고 늘 생각했다. 마치 부정적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완전 정반대다. ‘만약, 오늘이 인생 최후의 날이 된다고 해도 절대로 후회가 없도록 하자. ! 오늘도 힘차게 시동을 거자! 최고의 하루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대 선배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때 ! 오늘은 인생 최고의 하루를 만들자!”라고 소리 내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도 ! 오늘은 최고의 하루였다.” 고 소리 내어 말해보자.

아무리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해도 이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지워지고 정말 멋진 하루 였다고 여겨지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인생은 몇 살이 되어도 산이 있는가 하면 웅덩이도 있다.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도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묘미는 정상도 있고 낭떠러지도 있는 인생을 최고의 하루로 바꾸는, 작지만 큰 삶의 기술을 체득해 가는데 있는 지도 모른다.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자!’라고 외쳐보자! 이것도 그 기술 중 하나다. 286-287p





참조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28916905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