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레 케르테스 (Imre Kertesz) 지음,
(2002.12월 발행)
엊그제 1/4 정도 읽었고
어젯밤 자정 넘어까지,
그리고 오늘 오후에 나머지 모두 읽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작가는....
1929.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
1944.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수감
1945.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석방
1975. 소설 '운명' 발표 외
<추적자. 탐정이야기>, <실패>,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송가>,
단편집<영국국기>, 에세이<미술관 일기>, <문화로서의 홀로코스트>
소설<총알이 새로 장전될 때까지의 생각의 순서>, 에세이 <추방된 언어>...
2002. 노벨 문학상 수상 (73세 때...)
* 공산 체제하에서 출판 가능성이 전혀 없는 책들을 쓰면서 몇 십년이 지난 후
드디어 세계 문학계의 권좌에....
< 내 용... >
15세의 소년 즉 작가가 평소처럼 일을 하러 나가다가
버스에서 유태인은 나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거기에서 또래친구들과 함께 1년간의 강제수용소 생활이 시작된다.
이 소설은 철저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절제된 언어와 묘사의 남발 자제을 통해.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억지 감동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참혹한 그 시대를 관조하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상황이 히틀러라는 한 사람으로 야기되었다기보다
사회 전체에서 묵인하는 듯한, 그런 답답함이 가슴 가득했다.
그 시대 상황에서 언어 소통 능력의 중요성도 감지되고....
< 책 속에서... >
"사람들은 어디서나 뭔가 새로운 것을.
그것도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하낟. 강제 수용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체험했다.
당분간은 착실한 수감자가 되는 것으로 충분했다.
나머지는 미래의 일이었다.
이것이 대체로 내 기본 입장이었고, 나는 그것에 맟추어 처신을 했다"
-----> 야만의 문화는 운명의 힘이 아니라 ,
전체주의의 이데올로기의 걸과물이며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기 위해 공동의 적이 필요했다는 사실...
그 적이 바로 유대인이 되었다고...
지상의 어떤 장소와 시간속에 살아가든,
희망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해준다.
환경적인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는 사람의 정신적 의지에 따라 삶의 빛깔이 달라짐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이 완전히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못하는 부조리는 없다.
(중략)...아우슈비츠의 굴뚝에서조차 고통들 사이로 잠시 쉬는 시간에
행복과 비슷한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다음엔 강제 수용소의 행복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사람들이 묻는다면,
그리고 내가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면....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를 현재에 서서 뒤를 바라보며 한꺼번에 인식한다.
마치 과거의 모든 사건들이 그냥 어느순간 한꺼번에 닥쳐온것 처럼..
그리고 그것을 운명이라 칭하고 거대한 시대의 광기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 그냥 운명이니 잊으라 이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다르게 본다.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을 현재에 서서 앞을 바라보며 하나하나의 단계로 인식한다.
그는 한순간 한순간을 충실히 보냈을뿐이다.
그리고 순간 순간을 통해서 서서히 깨달아가며 한 순간이 끝나면 다음순간이 오게 된다.
아주 짧은 1분이라는 시간마저도
그순간 일어났던 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며
따라서 우리는 그 짧은 1분이라는 시간에서도 우리 스스로를 개척해 나갈수 있게 된다.
작가가 바라보는 삶이란 이런 것이다.
앞에 서서 뒤를 바라보며 한꺼번에 다가온 운명속에서 체념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존재,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는 것이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만일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나 자신이 곧 운명이라는 뜻이다"
---->이 문장속에서 작가의 삶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들어난다.
인간의 체념적, 순응적 운명의식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실천 의지로서 운명을 극복해야 한다고...
* * *
지금도
전쟁, 학살과 기아가 끊이질 않고 있다...선으로 포장된 채....
아우슈비츠의 만행은 악의 소행이고, 우린 아무 잘못이 없다.
그 악만 처단하면 세상은 쉽게 야만을 잊고 쉽사리 위안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작가는 외친다!
현재도 아우슈비츠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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