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책)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쥬 니 2010. 7. 13. 16:42

 

 

 

 

 

 지난 토요일 서점에서 구입해서... 

오늘 오후에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다. 다 읽었다.

 

 

 

80년대초 거친 시위의 현장에서... 

시대의 아픔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배경으로 

  실종, 분신, 거식, 죽음, 상처, 흔적, 군 의문사, 시위대.... 


정윤, 이명서, 윤미루, 단이 -  이들의 4명의 사랑과 우정...

정윤과 단이의 사랑, 이명서와 윤미루의  사랑.

윤미루와 윤교수의 사랑, 정윤과 이명서의 사랑....

갈등없는 관계속에서 미묘한 복선을 내재한 갈등속 가슴앓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은

나를 만나고 싶어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외침일지도....

 

그리고

단이, 윤미루, 윤교수의 죽음..

청춘들에게...작가는 "오늘을 잊지말자"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갖기를...

그 사람에게서 언제 어디서든 전화벨이 울리면 "내가 그 쪽으로 갈께" 하는 사람이 되어 주라고....

 

그리고

윤교수는 강의에서 '크리스토프' 사상을 언급한다.

 "여러분은 크리스토퍼인가? 아니면 그의 등에 업힌 아이인가"를.....

  

그리고

윤교수가 생을 마감하기 전 제자들에게 남긴 말

"나의 크리스토프들, 함께해 주어 고마웠네. 슬퍼하지 말게. 모든 것엔 끝이 찾아오지.

젊음도 고통도 열정도 공허도 전쟁도 폭력도, 꽃이 피면 지지 않나.

나도 발생했으니 소멸하는 것이네.

하늘을 올려다 보게. 거기엔 별이 있어.

별은 우리가 바라 볼 때도 잊고 있을 때도 죽은 뒤에도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걸세.

한사람  한사람이 세상의 단 하나의 별빛들이 되게"

우리 삶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 주어야 할  것이리다.

 

 

 

< 책 내용 중...> 

 

 "강을 건너는 사람과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네.

여러분은 불어난 강물을 삿대로 짚고 강을 건네주는 크리스토프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사람 한사람이 세상 전체이며 창조자들이기도 해.

때로는 크리스토프였다가 때로는 아이이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를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실어 나르는 존재들이네.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히 여기게(63쪽) 

 

  

"산다는 것은 무(無)의 허공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무게와 부피와 질감을 지닌 실존하는 것들의 관계망을 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있는 것들이 끝없이 변하는 한 우리의 희망도 사그라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으라.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 있으라"(291쪽)

 

 

* '크리스토퍼' - 아이로 변한 예수를 업고 험한 강을 건넨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