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수필집) 맨발로 걷기

쥬 니 2010. 5. 24. 10:40

 

 

 

 현대 수필 문인회 청색 시대의 제12집.

 

문인 각 회원별 1편의 수필을 담은 책.

각기 다른 맛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 책 내용 중..> 

 

가을길을 가는 여인들이 말한다.

20대는 사랑으로 살고

30대는 속아서 살며

40대는 실망하며 살고

50대는 체념하며

60대는 불쌍해서

70대는 감사하며 산다고.. 62쪽

 

 

 나이들어 시력이 약해지는 것은 세월의 순리에 따라 큰 것만 보고 사랄는 메시지이고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필요한 소리만 들으라는 신의 배려가 아닐까 ..(133쪽)

 

 

 

너, 바보 아니냐. 요즘 바보는 눈치없는 사람이란다.

ㄴ이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데 딴청만 피는 ㄱ을 보고 ㄷ이 쏜 언어의 화살이다.

화살이 빗나갔는지 ㄱ에겐 이직도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애에 빠져 잇는 ㄱ을 바라보는 ㄴ은

ㄱ이 들꽃이라도 되는 양, 마냥 바랄 볼 수 있음에 행복해 한다.

ㄴ에게는 ㄱ이 전부이고, ㄱ은 ㄴ의 한부분일 뿐이지만 그래도, 곁에 있어 좋다

그렇다고 ㄱ은 ....을 외면하진 않는다. 외로울 때 다가가 함께 ㅁ을 만들기도 하고,

엎어졌다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하면서 역할을 대신 해 주기지고 한다. '그냥' 좋은 벗이니까.

그럴때마다....이 ㄱ에 거는 기대치는 롤라간다. '특별히;좋은 벗이니까,

그들보다 한 획이 더 많은 선배 ㄷ은 둘의 관계를 훤하게 꿰뚫고 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어여쁘게 바라보아준다.

셋은 필요 할 때 서로 마주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선다.

각자 일상의 배를 타고 숨 가쁘게 노를 젓는 것 같지만 자고 일어나보면 늘 그 자리다.(144쪽)

 

 

나무는 심는 것보다 가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도 마음속에 키우고 있는 나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정성껏 가꾸어 주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도 좋아지고 우리 사회도 좋아질 것이다.

각자 자기 분수에 맞는, 자기 마음 밭에 적합한 나무를 택하여 심고 열심히 가꾸어 날갈 때,

우리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푸른 숲으로 변할 것이다.

마음속의 나무는 심는 사람의 성품을 닮고, 심은 사람은 마음속의 나무를 닮아간다.

......아무리 비싸고 귀한 나무라 하여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한낱 땔나무로 보이듯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 모르는 사람은 자기 삶의 소중함을

마음 속의 심은 나무를 가꾸면서 체험으로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281쪽)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에는 여러 가지가 잇다....

살면서 누구에게 만나서 좋은 그런 사람이 되어준 적이 있었는지,

일을 함께 하기 좋은 파트너로서의 관계 말고 쉬어 가는 길,

놀이를 함께 하기 좋은 친구는 몇이나 두었는지 생각해 본다. 

봄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 스러지는 만남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밑동을 키워가는 나무 같은 만남이고 싶다.

꽃을 꽃이게 하고 열매가 열매이게 하는 만남,

그 자리에 충실하고 순간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287쪽)

 

 

 

지금 읽고 있는 책...'2009 제 3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