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랑
혼자서만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
당신은 모르는 채
돌아갑니다
혼자서만
사랑하다
세월이 흘러 나 혼자 말없이
늙어갑니다
남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는 게
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같습니다
- 도종환 -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 김 소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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