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 덥기만 하고,
멀리 움직이면 다 돈이고 고생이고ㅎㅎ
그래서 엊그제 (09.7.28) 갑자기
큰 딸과 함께 문화생활 좀 해 볼까 하고 예술의 전당으로 가다.
각종 공연 현수막이 건물 벽에 걸려 있고...
멀고 낯선 곳이라 생각해 왔것만
이처럼 계단을 밟으니 기분이 좀 묘하면서, 한껏 기분이 UP 된다.
괜히 세련된 티도 억지로 내어본다. ㅋㅋ
Opera "Carmen"
전번에 아내와 같이 금난새 지휘자의 재미나는 해설과 함께 본 적이 있지만....
큰 딸과 추억도 만들고, 데이트도 할 겸 갑자기 불러 내었다ㅎㅎ
그런데,
1시간이 지나니 슬슬 졸음이 온다.
눈을 슬그머니 감으니, 허리를 쿡 친다. 30분을 어찌 더 참아야할꼬 ㅋㅋ
끝나니, 아이쿠.. 그놈의 박수는 왜 그리 오래 치는지...
"브라보, 브라보...." 하는 고함 소리와 함께...
박수 안 칠 수도 없고, 손바닥 아프도록 지겹도록 치다.
나는 끝나서 속 시원하다는 기쁨에서 ㅎㅎ
광장 음악 분수도 멋진 노래에 맞쳐 흥겹게 춤을 춘다.
찰칵, 찰칵 찍고...냠냠하고...
오는 길에 큰 딸과의 대화.
"이제 아빠랑 오는가 봐라"
"와 구경 시켜 줬더니, 고맙단 소린 안 하고 와 카는데?"
"갑자기 좋은 거 보여 준다고 나오라 캐놓고서 ....
이렇게 와서는 꾸벅꾸벅 졸고..."
"나도 이제 오페라는 절대 안 본데이,
다음엔 우리 뮤지컬 보러 가자아아.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