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책 읽고..

소설 "미실"을 읽고...(09.7월)

쥬 니 2009. 8. 21. 15:28

 

 

    "선덕여왕"  책을 사러 서점에 가서

    "미실"이란  책을 잡았다.

 


* 박미실(朴美室, 550년경~ ?) ???

  1.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32명의 전기를 묶은《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여인.

  2. 대원신통(大元神統, 신라 왕실의 왕후나 후궁이 될 사람을 색공하는 집안)의 계승자.

    * 색공(色供) : 몸을 바쳐 왕 및 왕실의 남성들을 섬기는 행위

    * 색공은 에로티시즘을 뛰어넘어 고도의 정치적 행위???

  3. 3명의 임금(진흥, 진지, 진평)과 태자(동륜),

     풍월주 4명(사다함, 세종, 설화랑, 미생랑) 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왕실을 좌지우지 했던 여인.   

  4. 실존 인물이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



< 가족 관계 >


선대


 ◦ 조부: 선모(善牟)와 보혜(寶兮)의 아들 아시공(阿時公)

 ◦ 조모: 법흥왕과 벽화부인의 딸 삼엽공주(三葉公主)

        아버지: 제 2대 풍월주 미진부(未珍夫)


 ◦ 외조부: 수지공과 보현공주(지증왕의 딸)의 아들 영실공(英失公)[출처 필요

]

 ◦ 외조모: 제 1대 풍월주 위화랑과 오도의 딸, 법흥왕의 후궁 옥진궁주(玉珍宮主)

 어머니: 묘도부인(妙道夫人)

  동생: 제 10대 풍월주 미생랑(美生郞)


◦ 이모: 진흥왕의 비 사도태후(思道太后)

◦ 이모: 지도부인(진지왕의 비)의 어머니 흥도부인(興道夫人)




남편과 후손


시어머니: 법흥왕의 딸 지소태후 (只召太后, 세종과 진흥왕의 어머니)

남편: 제 6대 풍월주 세종공(世宗公)

 ▪ 아들: 제 11대 풍월주 하종공(夏宗公)

    ▪ 아들: 옥종공(玉宗公)


정인: 제 5대 풍월주 사다함공

◦  정인: 제 7대 풍월주 설원랑(薛原郞)

 ▪  아들: 제 16대 풍월주 보종공(寶宗公)


◦ 정인: 신라 제 24대 왕 진흥왕(眞興王)

    ▪ 아들: 수종전군(壽宗殿君)

    ▪ 딸: 반야공주(般若公主)

    ▪ 딸: 난야공주(蘭若公主)


정인: 진흥왕의 아들, 진평왕의 아버지 동륜태자

    ▪ 딸: 애송공주(艾松公主)


◦ 정인: 신라 제 25대 왕 진지왕(眞智王, 진흥왕과 사도태후의 아들)

◦ 정인: 신라 제 26대 왕 진평왕(眞平王, 진지왕의 형 '동륜'의 아들)

    ▪ 딸: 보화공주(寶華公主)

 



*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 혈통.

* 유교가 뿌리내리기 이전 유+불+선이 공존하는 시대.

* 근친혼이 비난거리가 되지 않았던 시대.

* 색으로서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

 

 




< 책 첫머리에서....>


"그녀의 치마가 펄럭였을 때 세상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돌이킬 수 없는 폐허처럼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갔다.

그 곳에 검붉은 아가리를 쩍 벌린 단애가 오롯이 자리함을,

발끝이 흔들리는 아슬아슬함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허방을 향해 한 손을 뻗을 때 온 몸과 함께 생애까지도

기우뚱거리는 순간의 아찔한 쾌감을 포기할 수 없었다.

깊은 곳으로부터 절로 몸이 젖고 영혼마저도 울울함을 떨치고

동실 떠올랐다.


어찌 이 가벼운 비상의 충동을 멈출 수 있겠는가. 부박한 생이여,

손아귀 가득 움켜잡은 치맛자락을 놓아라.

뿌리치는 비단 천에 미끄러져 더욱 붉어진 알몸뚱이로 그녀는 간다.

오직 아득한 끝만을 주시한 채로..."


 

* * *

 

제 머리속에 무슨 다른 생각이 더 올 수 있겠어요?

우리의 금란지교를 생각했지요.

<역경> 에서는 금란을 일컬어 이렇게 말했지요.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이로움은 금도 끊을 만하며

마음이 같은 사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고.

그리웠어요. 내 향기로운 금빛 난초! "

 

 - 미실이 사다함에게 -

 

 

 


< 줄거리 >


권력 다툼 과정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잔인한 운명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빼앗긴 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호방한 서사 구조를 타고 그려진다.

이 소설은 색공(色供)이란 이름으로 근친 상간의 거북한 이야기 속에서도

거침없으면서도 다양한 성애 묘사가 예스럽고도 우아한 옛고어의 문체 속에서

전혀 방종하거나 음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미실을 통해

여성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 미실은

  그 누가 소유한 여자도, 부리는 신하도 아니었다.

  그녀 앞에서 그들은 관복과 함께

  왕, 태자, 풍월주라는 지위도 함께 벗어놓는다.

  그것이 바로 그녀의 힘이었다.

  그것이 그녀에게 권력을 주었다.

  힘껏 사랑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이용했다.

  얽힌 관계 속에서 성애가 계속 묘사되지만 지겹지 않다.

  각각이 애틋하고 감미롭다.


 

이책을 읽고 난 소감은

명곡이 잔잔하게 흐르는 갤러리에서 

유명한 화가의 아름다운 누드 명화를 감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