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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oney - Connie Francis

쥬 니 2008. 12. 18. 16:29

 

 

 

 

 

 

  Siboney - Connie Francis

  

 

Siboney yo te quiero yo me muero por tu amor
Siboney al arrullo de la palma pienso en ti
Ven a mi que te quiero y de todo tesoro eres tu para mi
Siboney al arrullo de la palma pienso en ti

Siboney de mi sueno si no oyes la queja de mi voz
Siboney si no vienes me morire de amor
Siboney de mis suenos te espero con ansias en mi caney
Siboney si no vienes me morire de amor
Oye el eco de mi canto de cristal

Siboney de mis suenos te espero con ansias en mi caney
Siboney si no vienes me morire de amor
Oye el eco de mi canto de cri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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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네,

당신이 좋아요 
죽을만큼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 입술에
벌꿀의 달콤함이 남아 있어요
이리로 와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은 내 모든 것


시보네,
보듬어 주는 손의 따스함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

시보네, 나의 꿈 
내 말이 들리지 않나요?

시보네, 지금 와 주지 않으면 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요

시보네, 나의 꿈

오두막에서 애타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시보네, 

지금 와 주지 않으면 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요

내 맑은 노래 메아리를 들어봐요

그 여운 수풀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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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oney 는

콜럼버스가 쿠바를 발견할 당시

그 곳에 살고 있던 인디안 원주민의 종족명으로

이들은 반세기만에 멸종 해 버렸으며

지금은 지명으로만 그 이름이 남아있다 한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 (장쯔이/공리 등 출연)에서

카니 프란시스의

고혹적인 목소리가 가져다준 다소 도발적인 이미지만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 노래는 원주민들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벨리니의 공식" 을

(연인 사이의 감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사랑의 고통도 그만큼 커진다)

역설적으로 응용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작가인 차우는 사랑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역으로 그런 사랑의 '포기'를 배운 인물이다.

차우가 화양연화에서 이용했던 호텔방이 2046호였다.

차우는 지금 2046호실을 늘 엿볼 수 있는,

다시 말해 과거를 늘 기억할 수 있는 2047호에 투숙했다.

그는 방에 틀어박혀 새 소설을 쓰고 있는데

그 소설의 제목도 2046이다.

 

배경은 미래지만 사실

사적인 이야기까지 섞어놓은 과거의 이야기다.

또는 2046년에서 뒤돌아볼 때 과거가 되는 지금의 시간들은

방 번호로 소설 제목으로 상징화돼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모든 시간은 2046 이라는 과거로 묶여 있는 것이다.

 

 

2046호에 일본어 연습을 하는

여자(호텔주인의 큰딸/왕페이)가 투숙한다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벨리니의 노르마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카스타 디바(순결한 여신)가 흐른다.

큰딸의 주제음처럼 사랑의 감정을 통제하려는

그녀의 염원이 잘 전달되고

동시에 그노래를 엿듣는 차우가 열정을 억압하는

차우 자신의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절대 추억을 만들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그가 다시 한 여자와 일정한 관계를 맺는다

마치 정열의 화신처럼 등장하는 바이(장쯔이)의

라이트모티브로 시보네이(siboney)라는 라틴풍의 노래다.

 

오페라를 듣는 큰딸이 평화와 안정을,

그래서 타나토스를 상징한다면,

라틴음악의 바이는 경쟁과 불안을,

에로스를 상징하고 있다.

노래만큼이나 두여성은 대조적인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는데,

바이는 마치 화양연화에서 차우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을 향해 맹목적일 정도로 돌진한다.

그래서 과거의 차우처럼,사랑으로 추억을 만들고,그

래서 눈물을 부르고,

결국 열정만큼이나 큰 상처와 고통을 경험할 운명이다.

벨리니의 공식이 반복되는 것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인연은 엇갈릴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