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클래식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F# 장조

쥬 니 2011. 3. 16. 16:21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F# 장조

 

 

 

 

덥수룩한 수염과 좋은 풍채에 과묵한데다가

좀 까다롭고 고집스렁누 사람으로 알려진 브람스의 작품에 대해서 말하라면

'교향곡'과 '독일 레퀴엠' 등 대작의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를지 모른다. 

그러나 브람스는 피아노곡과 가곡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고

그중에서도 1869년과 1880년에 발표한 피아노 연탁곡집 '항가리무곡'은

당시 사람들의 인기를 휩쓴 베스트셀러 모음이었다.

 

4개 곡집에 수록된 21곡의 '헝가리무곡'은

브람스가 아직 20세가 되기전 연주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시켰다.

편곡과 가정교사로 가계를 지탱하며 피아노 연주회를 열기 시작하던 신출내기 브람스는

1853년 헝가리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드 레메니를 알게 된다.

 

20대 초에 이미 유럽 각국을 순회할 정도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 레메니가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에서 가진 독주회에서

감수성이 강한 브람스를 단번에 사로잡고

서로 친교를 나누면서 특별한 관계를 갖게 된다.

그의 피아노 반주자로서 함께 연주여행을 떠난 브람스는

레메니로부터 헝가리 집시음악을 배운다.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연주여행은 하노버를 거쳐 바이마르로 이어졌고,

뒤셀도르프에 머물고 있던 로베르토 슈만과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음악 평론지에 그 이름을 드러내게 된다.

이 연주여행을 통해 집시음악의 선율을 배우고 그 독특한 리듬을 주의깊게 연구하여

나름대로의 악상으로 표현하며 흥미를 가지게 된 브람스는 몇 장의 악보를 구하여

그 자료를 정리한 피아노 연탄곡집 '헝가리 무곡'을 발표했다.

 

이 음악이 유명해지자 브람스는 레메니를 비롯한 헝가리 음악가들로부터 무단도용 혐의로 제소를 당한다.

그러나 무슨 일에도 신중했던 브람스는 처음부터 브람스 작곡이라고 쓰지 않고

브람스 편곡이라고 썼기 때문에 재판에서 승소해서 별탈없이 넘어갔다.

모든 곡이 브람스 자신이 직접 작곡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중에는 직접 만든 오리지널 곡도 몇 개 있었다.

 

'헝가리 무곡' 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곡이 제5번과 제6번이다.

특징있는 독특한 리듬이 자아내는 애조를 띤 정열적인 멜로디가

나라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을 받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민속 무곡 차르다시

(4/4박자 또는 2/4박자로서 느리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부분과

빠르고 격렬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다)를 이용하여

민속춤인 차르다슈 형태의 마자르 선율로 이뤄진 것으로

피아노 이중주 형태를 띠고 있다.

겹세도막 형식으로 구성된 경쾌하고 힘찬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