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1박 2일 나들이로 인해
휴일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읽던 책 계속 읽어 어젯밤에 모두 읽다.
별로 재미는 없는 책이다.
분량도 많고,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었다.
* * *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
옆사람의 팔을 잡아끌어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단지 팔꿈치로 툭 치면서 어떤 행동을 유도한다는 의미.
이 책은
선택 설계자가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훼손하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넛지라는 개념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 * *
‘내일 투표할 거냐?’고 묻는 것만으로도
실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로부터,
디폴트 옵션(지정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의 설계까지,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의 생생한 사례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의 영향력과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남자 소변기 한가운데에 자그마한 파리를 그려넣었다.
지저분한 변기로 고민하던 끝에 생각해낸 처방이다. 그러자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소변을 보며 파리 그림을 맞히려 했고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은 80%나 줄었다.
'깨끗이 사용합시다'라는 글을 붙여놓았을 때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낸 것이다.
미국 시카고의 레이크쇼어 도로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곡선 구간이 많아 사고가 빈발했다.
시 당국은 커브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흰선을 가로로 그리면서
커브에 가까이 갈수록 선의 간격을 점점 좁아지도록 했다.
속도가 높아진다는 착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고건수가 확 줄어들었다.
의사가 수술해서 살아날 확률이 90%라고 말했을 때와,
그 수술로 죽을 확률이 10%"라고 말했을 때 환자의 선택은 확연히 달라진다.
죽을 확률을 말했을 때 대다수의 환자는 수술을 거부한다.
그릇의 크기를 줄여 적게 먹는 것을 유도하거나
몸에 좋은 과일을 식당의 잘 보이는 곳에 놓아 쉽게 집어가도록 하는 것도 넛지에 해당된다.
주차장에 '전면주차'라는 문구 대신
주차장 바닥에 올바른 방향으로 주차한 자동차 모습을 그려놓고,
실험을 해 봤더니 거의 100퍼센트 전면주차를 했다고....
상대방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역시 '강함' 이 아니라 '부드러움'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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