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helia"
햄릿의 연인이자 비련의 여인.
사랑하는 햄릿에 의해 아버지 프로니어스가 살해 당하고
햄릿이 영국으로 떠나자
실성해서 들판을 헤매다 물에 빠져 죽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운명의 여인.
화가들이
가장 슬프게 자살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싶었기에
다양한 모습을 그린게 아닐까?
Alexandre Cabanei 작품 -1983년
별빛이 사라졌다가 비쳐지는 어둡고 고요한 물결위에
하얀 Ophelia는 한송이 흰 백합꽃처럼 떠내려 가는구나.
긴 장옷과 더불어 지극히 고요히 흘러가는구나!
아득히 먼, 깊은 숲속에서 들여오는 사슴 쫒는 몰이꾼의 각적소리
가엾은 Ophelia의 어렴풋한 환상이
어두운 강물 줄기를 떠돌아다닌지 천년 세월이 흘러 갔노라.
그녀의 애처로운 광란이 저녁 바람을 타고
그 연가를 속삭인지 어언 천년 세월이 흘러갔노라.
바람은 그녀의 젖가슴에 입맞추고
물결따라 부드럽게 흔들면
그녀의 엷은 면사는 크게 화환처럼 휘날리었노라.
헝클어진 버들가지들은 그녀의 어깨 근처에서 흐느끼고
그녀가 꿈꾸는 넓은 이마는
갈대 줄기를 기울지게 하였노라.
짓눌린 수련은 그녀의 몸 둘레에서 탄식하고
이따금 작은 날개의 떨림을 전하면서
개암나무 속 둥우리에 잠자는 것을
그녀의 흘러가는 몸이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노라.
금빛 별들로 부터 쏟아져 내리는 신비로운 노래여!
- 장 니콜라 아르투르 랭보의 Ophelia 중에서 1장 -
John Everett Millais 작품
오! 창백한 Ophelia, 흰눈처럼 아름답구나!
어린 아기에 지나지 않았던 그대는 물줄기에 운반되어 죽었노라.
노르웨이의 거봉(巨峰)에서 불어 닥친 한풍(寒風)은
아주 낮게 내려와서, 처절한 자유를 그대에게 가르쳐 주었노라
그대의 머리칼을 온통 매질하고,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격렬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던 숨결이었다.
나무들의 통곡, 밤의 탄식 속에서
그대는 대자연의 절규를 들었으리라.
거대한 헐떡임과도 같은 해조음(海潮音)은
그대의 어린 가슴에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따뜻하게 생각되었노라.
4월 어느날 아침,
얼굴이 맑고 창백한 한 사람의 기사
어리석은 광인은
그대의 무릎 위에 말없이 앉았도다.
하늘이여, 사랑이여, 자유여, 아! 가엾은 광녀(狂女)여
이 꿈은 어쩐 일인가
불에 녹아버리는 눈처럼, 그대는 그에게 마음까지 떠맡겨 버렸노라.
그대의 커다란 환상(幻想)이 그대의 말을 번식시켜 버렸도다.
그리하여 두려운 영원(永遠)은 그대의 푸른 눈을 놀라게 하였으리라.
- 장 니코라 아르투르 랭보의 Ophelia 중에서 2.3장 -
John Everett Millais 작품
그림속에서
수십 종류의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들 역시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예를들면
버드나무나 가지가 많은 쐐기풀, 데이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고통, 무죄를 의미하고
Ophelia 손 근처의 붉은 양귀비는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
- 내가 요즘(09.11.10) 읽고 있는 책
"21세기 현대 미술관 기행" 75쪽. (이은화 지음)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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