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of the Sistine Chapel.1475-83, 1508-12, 1535-41.
Cappella Sistina,
Vatican
시스티나 성당은 예배당 자체보다,
내부 천장에 그려진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天地創造, Genesis)'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예배당은 아직도 중요한 의식 때, 특히 곤클라베, 즉 교황을 선출하고,
그 결과를 신도들에게 연기로 알리는데에 이용되는데,
검은 연기는 선거가 진행 중임을 나타내고, 흰 연기는 선거가 끝났음을 나타낸다.
이 장방형의 예배당의 벽과 천장을 메우고 있는 프레스코 벽화들은,
이탈리아 미술사의 거장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이루어 놓은 것들이다.
1475년에 지어지기 시작한 시스티나 성당은 1480년에서 1483년 사이에
그 당시의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의 최고 예술가들
- 그들중에는 봇티첼리(Botticelli), 도메니코 기를란다이오(Domenico Ghirlandaio),
루까 시뇨렐리(Luca Signorelli), 뻬루지노(Perugino)와
핀투리키오(Pinturicchio)도 있다. - 에 의해 성당의 양쪽 벽은 제작되었다.
반면, 천장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움브리아 출신 화가 피에르 마태오 다멜리아에 의해 금색 별들이 그려져 있었다.
성당의 천장 장식을 위한 교황 쥴리오 2세와 미켈란젤로의 접촉은 적어도
1506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작업은 1508년 5월 10일에 시작되었다.
즉, 성당이 완공된 후에도 천장화가 그려지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며,
천장이 천지창조란 그림으로 채워질 것이란 예상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
베토벤 장엄 미사 D장조 op. 123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Kyrie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MICHELANGELO,Interior of the Sistine Chapel, The ceiling (detail)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2. 1510년 프레스코 280*570cm
바티칸궁 시스티나 성당 천장 부분
큰 폭의 구름과 천사들에 떠받들려 하늘에 부상하는 하느님이
오른손 끝으로 땅위의 아담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장면이
정적 속의 긴장을 가득 담고 그려져 있다.
아담의 모습은
이 창조물을 보고 천사들이 놀랄 만큼이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 가까워진 생기의 거리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는 그런 것이 되었다.
* * *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정화는 말 그대로 천장화다.
높은 천장에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은
일반 그림을 제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그림의 재료도 다루기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레스코다.
프레스코는 영어로 프레쉬 fresh 를 뜻하는 이탈이아어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석고에 그린 그림을 말한다.
프레스코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준비, 정확한 타이밍,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프레스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석회석과 모래로 만든 마감 바탕재인 이토나코가 젖은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은
날씨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20-24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석고는 더 이상 안료를 흡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적 범위를 정해서
인토나코를 발랐는데, 이를 조르나타라고 부른다.
석고가 굳기 전에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화가들은 시간과 전쟁을 벌였다.
여유를 부리면서 그림을 그릴 수 없는데다 수정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화가들의 피를 말리게 했다.
작업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허리띠에 물감통을 매고
양손에 붓을 쥐고, 묘기를 부리며서 작업하는 화가들도 많았다.
그런 만큼 프레스코 작업에는 강인한 체력이 요구 되었다.
숱한 화가들이 프레스코 작업을 하던 중 체력이 부족해서 곤욕을 치렀다.
몸을 혹사한 나머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화가들도 생겼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화가 조반니 파올로 로마초는
"프레스코는 남성적인 반면
템페라는 여성적인 애송이들한테나 어울린다"고 했으며,
미술사가인 바사리는
"대부분의 화가가 템페라 회화나 유화작업에서는 성공했지만
프레스코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을까.
그런데 미케란젤로가 프레스코한 <천지창조>는 천장화이다.
벽화를 프레스코하는 작업도 힘든데
하물며 천장화라면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있을까?
한편 비계 설치도 예술가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했다.
천장화의 비계 설치는 까다롭고 위험했다.
예를 들면<천지창조>를 그릴 때의 비계는 지상에서 20m 높이였다.
비계 위에는 물동이나 모래 주머니, 석회 주머니 등 무거운 물체가 올려져 있었다.
다시 말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
실제로 화가들은 프레스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비계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죽기도 했다.
이탈이아어인 스타레 프레스코 stare fresco 가 "곤경에 빠지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프레스코는 힘든 작업이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미켈란젤로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인데다
도제 시절이후 프레스코로 제작한 경험이 없었다.
프레스코의 초보인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그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는다.
비계 위에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몸을 활처럼 구부린 상태에서
4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건강은 악화되고 직업병까지 생겼다.
척추는 휘고, 관절염과 근육 경련 얼굴에 떨어지는 안료로 인해 눈병까지 얻었다.
눈이 멀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
미켈란젤로의 끈기와 집념은 값진 보상을 받는다.
그러면
미켈란젤로가 숱한 시련과 고난, 좌절 이겨낸 비결은 무엇일까?
인류 최대의 걸작을 남기겠다는 야망과
조각가인 자신이 화가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다는 경쟁심이 작용했다.
강한 목표의식과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이 불굴의 투지를 자극했다.
인류 문명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통점은
열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강한 의지력과
집념, 일에 대한 열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 그림읽는 CEO (이명옥 저) 에서 -
* 1990.4월 가족 여행 중 바티칸에서
정장 차림이 아니면 성당 내부로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외부만 보고 온 것이 내내 아쉽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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