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시) 단풍

쥬 니 2013. 11. 13. 09:43

 

 

 

 

 

단풍

 

 

누구를 사랑했을까

봄에는 그토록 열렬히

사랑에 빠져들더니

가을엔 여름날의

열정을 잊지 못해

고독으로  온몸에

피멍이 드는가

 

나도 이런 사랑에 빠져들어

온몸이 화끈

달아 올랐으면 좋겠다.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해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합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둗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