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내 조각글

텃밭과 순돌이 이야기

쥬 니 2012. 6. 13. 10:46





Mireille Mathieu - Apprends-moi (Tornero) (1975)  


                                                                                     


 

 


 

 

부대 안 관사에는 텃밭이 있었고

그 조그만 텃밭에서...

상추, 오이, 케일, 토마토 등....

아내는 채소 키우는 재미에 빠져...

상추가 잎이 무성하고 꽃이 필때까지도

너무 아까워서 못 뜯어 먹었다나요 ㅎ

 

케일에는 벌레들이 왜 그리 많이 생기는지...

"어머나~ 아이고 징그러워..." 하면서

벌레 새끼 한마리도 못 잡던 아내..

벌레를 잡아서 죽이지 못하고,

저 멀리 나가서 살짝 버리고 왔다더군요ㅎㅎ

아내는 그 텃밭 얘기를 지금도 종종 한답니다.

그래서 올해도...베란다에 상추도 심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답니다.


 

 

*  *  *

 

 

우리 가족이

동물과 정을 나눈 일이 한차례 있지요.

 

이 관사에서...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

이름은... '순돌이'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 하는지!

학교 갈때, 갔다 올때도 

'순돌아 학교 갔다오께'

'순돌아 잘 있었니?'

이렇게 말하며...

공손히 고개숙여 절까지 하곤 했으니...ㅎㅎ


< 1994. 2.12 >



 


2년정도... 

서로 정이 많이 들었었다.

그러나 지휘관 생활 만료되어, 보직이 바뀌면서

대구 시내로 이사... 군 아파트에서 살게 되면서

이 녀석을 처가에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울고불고 야단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녀석이 얼마나 영리한지!

우리가 차를 타고, 처가 근처에만 가도... 어떻게 알고

저~~~~ 멀리서 꼬리를 흔들면서 반갑게 달려나왔답니다.

눈물이 핑~~돌게 만들었었지요!

 

그 후...

불행이도 순돌이는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지금도 우리 가족은

이 녀석과 서로 정을 나누었던 얘기를 가끔 하지요.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지만

아내가 늘 반대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또 다시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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