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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주 귀고리 소녀 (Girl with pearl earring)

쥬 니 2010. 12. 13. 15:11

 

 

 

 

'진주 귀고리 소녀'....2003년, 미국영화

 

 

감독 : 피터 웨버

출연 :콜린 퍼스 (요하네스 베르메르 역), 스칼렛 요한슨 (그리트 역),
          톰 윌킨슨 (라이벤 역), 쥬디 파핏 (마리아 틴스 역) 

 



 

 

주인과 하녀, 스승과 제자, 화가와 모델
그러나 그들에게 사랑은 허락되지 않았다.



“내 영혼을 담아… 널 그리고 싶어”
이루어질 수 없는, 그래서 영원히 간직된 사랑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 16세 소녀 그리트는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잃자
화가 베르메르 집의 하녀로 들어간다.

베르메르의 작업실을 청소하기 위해 방에 들어선 순간 그리트는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되고 그런 그녀를 본 베르메르는 신선한 영감을 얻게 된다.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 색을 보는 법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가까워 지지만
아내, 장모와 함께 살면서 여섯 명의 자녀가 있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베르메르는
안타까운 시선 이상의 관심을 그리트에게 표현할 수가 없다.







“내 영혼을 담아… 널 그리고 싶어”




 

색감에대하여 가르치는 베르메르





그리트에게 정신을 놓는 베르메르의 마음을 눈치 챈 그의 아내와 딸은 이들의 시선을
감시하고 베르메르의 후원자인 라이벤은 청순한 그리트를 보고선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라고 베르메르에게 종용한다.


그리트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베르메르와
하녀라는 신분 때문에 안타까운 눈빛만 보낼 수 밖에 없는 그리트.
그럴수록 베르메르는 신비하고 오묘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질투하는 아내로부터 그리트는 화가의 집에서 쫒겨난다 .

 

 

 

화가의 예술혼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리트.....그 절실한 사랑

 

 

화가 베르메르의 섬세한 예술감각을 천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리트의 감성!

아주 사소한 일에서 발견되는 그리트의 감성과 그를 감지해 나가는 베르메르,

그래서 키워져 가는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담담하고 애절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화가의 방 청소를 맡게 된 그리트...

 

베르메르의 아내는 남편의 방에 가기를 꺼려 화실 청소를 그리트에게 맡깁니다.

화실에 들어서 창문을 열고, 그 묘한 분위기를 느꼈던 그리트는

다음날 너무나 세속적이고 무딘 여주인에게 묻습니다.

"유리창을 닦아도 될까요?" 순간 여주인은 '뭘 묻는 거야....'라는 표정이 되고

이제까지 신경도 써오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그리트의 지적에 순간 놀랍니다.

그리트의 답... "창문을 닦으면 빛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화가에게 있어 '빛의 양'이 얼마나 중요한 줄을,

글자도 깨치지 못한 무지랭이 그리트는 천부적으로 느낀다.

 

빛의 미묘한 차이를 읽을 줄 알고,

색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줄 알고,

화가의 작은 느낌도 소중히 여기는 그리트에게

베르메르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내가 아무리 교양을 갖추었어도, 현명하고 매력적이라 해도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을 이해해주는 그리트만 할까요.... 

이런 감각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진데...

그런 면에서 보면 베르메르의 아내에게 동정이 갑니다.

 

서로의 위치 때문에 두 사람은 감정을 절제합니다.

물감을 개면서 서로 닿을 듯 말 듯 놓여 있던 두 사람의 손...

그 사이로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

어느 정사 장면 보다도 사람을 흥분시킵니다.

 

그리트를 모델로 하여 그림을 그리면서 필연적으로 놓여져야 할 진주귀걸이...

그리트가 화가의 아내의 귀걸이를 걸기 위해 귀를 뚫습니다.

이 순간 아내가 이제 모든 걸 알게 되리라는 것도 각오합니다.

그리트의 귀를 뚫어 주는 베르메르...

그림을 위한 두 사람의 이해가 일치한 순간입니다.

 

 

진주 귀고리를 하기 위해 귀를 뚫는 ....

 

폭발할 것 같은 사랑, 오히려 욕망에 가까운 그리트의 사랑은 베르메르에게 닿지 못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푸줏간 아들에게로 대신 발산됩니다.

그리트의 숨길 수 없는 젊은 욕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오히려 담백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트는 앞으로 화가를 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알게된 아내 때문에 베르메르의 집에서 쫓겨 났으나

그녀는 외롭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예술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이해하는 입장이므로...

 

그러나 화가인 베르메르에게 무한한 동정이 갑니다. 저사람 이제 외로와 어쩌나....

섬세한 그의 예술혼은 자꾸자꾸 다치기만 할 것이고

감옥에 갇힌 듯 세속적인 사람들 틈에서 점점 더 괴팍스러워져 가겠지요.

그리트를 그의 곁에 보내주고 싶지만......

 




베르메르의 아내 틴스




 

스칼렛 요한슨이 그리트로 잘 어울렸든 영화.

격정을 표출하지 않은 잔잔하고 고전적인 영화. 


2003년 8월에 출간된 '트레이시 슈발리에' 원작", 진주 귀고리 소녀"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진주 귀걸이소녀'라는 책을 발간하다. 
책의 저자는 그림 한점에 매혹되어 베르메르가 살았던 17세기 네델란드를 들어다 본듯이

북구의 모나리자로 추앙받는 베르메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놀라운 역랑으로 소설을 만들어냈다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17세기 네덜란드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안타깝고도 절제된

 사랑이야기를 소설로 집필하여 1999년  발표됨과 동시에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2003년 베스트 셀러로 선정,  많은 화제가 된 작품.

 

 영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자칫 예술영화가 주는 선입견때문에

 조금은 난해하다거나 지루할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여타의 예술 영화와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

 

 예술가로서의 삶과 혹은 비애,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어쩌면 진부하다고 느낄지도 모를 그냥 멜로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깊은 감동과 

오랜 여운이 남는 것은 역시 이 영화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미묘한 서로의 스침만으로도...

 가슴떨림과 애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말이나 행동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사랑..

 사랑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거다.

 

 

 

 

 

  "진주 귀고리 소녀" - 베르메르 작품 

 

 

트레이시 슈발리에作
네덜란드 화가,요하네즈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일명.."북구의 모나리자")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가난한 타일공의 딸. 그리트가 화가인 배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신분의 벽. 주인과 하녀.
그녀는 하녀다운 살림솜씨와 윗사람들에게 밑보이지 않을만한 영리함을 지녔다.
동시에
하녀답지 않은 청초한 아름다움과 예술적 직관과 꽃다운 나이를 가졌다
하녀로서의 삶.
그것은 고통인 동시에 얘기치못한 열망의 시작.
그녀는 어느순간부터인가 고상한 예술적 지체인 베르베르에 대한
동경을 품는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에의 희구.
가난하고 지루한 현실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그녀는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애인, 육곳간 아들 피터따위로는 그녀의 이상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닿을 수 없는 무엇인가여야 한다.
그림 속 그녀의 표정이 그러하듯이.
잡으려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

책이 끝날때까지 주인공인 베르메르와 그리트와 대면하는 순간은 겨우 채 몇장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사람이 처음으로 서로의 숨결을 느끼는.

베르메르가 그리트에게 진주 귀고리를 달아주는
순간은 숨이 차도록 긴장되는 순간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섬세하고 냉철한 화가, 베르메르
안으로 여미면 여밀수록 터트릴게 커져만 가는 소녀, 그리트
사랑인지, 욕망인지 모를 감정들을 켜켜히 감싸 앉으며 잠깐동안 벌어지는 이 장면은 그 어떤 진한
정사 장면보다 많은 의미와 전율을 품고 있다.

고요함속에 품은 치밀한 열정...

그림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이지만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빛에따라 시점에 따라 소품 하나에 따라 그림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그리트를 그리는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것을 참아냈는지를.
이 그림이 주는 모호함이야말로
화가의 마음일진데..
정녕,, 베르메르씨. 어땠나요..?
소녀를 원했어요..
사랑했어요..
아님, 그냥 작가의 상상이 빛어낸 아름다운 글다발속에 내가 현혹된 것인가요..

잠시 내 안을 뜨겁게 덥혀주었던. 소녀의 이야기.
잠시 내눈을 트이게 해 주었던. 당신의 그림
허구이지만 분명히 일어났을법한 그 얘기속,
말하지 못한 당신의 가슴은 얼마나 뜨거웠을지..

그러나
짧은 순간에도 남녀의 행동은 극명하게 대립된다.
그림에도 나오지않는 귀를 뚫기를 요구하는 그.
그를 위해서 맨귀를 뚫는 아픔따위 감내할 수 있는 그녀.
그림을 완성한 후 냉정하게 그녀를 보내는 그.
광에 들어가 통증과 아픔으로 울며 그를 기다리는 그녀.

후에 그리트는 피터와 결혼해 정육점 안주인이 되어 평범한 삶을 꾸려나간다.
그리고 베르메르가 죽고난 뒤
그리트는 그집을 나온뒤 처음으로 그곳으로 불려가
그가 그녀앞으로 남긴 무언가를 물려받는다.

그것은 바로 그의 아내인 주인 마님의 진주 귀고리.
그녀의 두 귀를 핏빛 아픔으로 물들이던.
그의 집에서 그녀를 쫓겨나게 했던.
그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와 소통하게 했던.
그는 그녀에게 하녀의 신분으로서는 지닐 수 없었던
진주 귀고리를 남김으로써
주인과 하녀의 고리를 풀고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그저 그림을 위한 도구가 아니였음을 깨닫게 한다.

그와 그녀.
사랑했던걸까?

그의 일탈과 그녀의 일탈이 만나
한순간의 꿈으로 영혼의 건배를 꿈꿨던 건 아닐가!
그들은 서로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음으로 결국.
아무것도 아니나..그 무엇보다 강렬한 어떤존재로서 서로에게
각인된 것인지도 모른다.
육체의 그 무엇이 현실의 그 무엇이 손상을 가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