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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ctor Zhivago

쥬 니 2010. 9. 17. 13:29

 

 

Doctor  Zhivago
( 닥터 지바고,  1965 ) 
 
 
감독 - 데이비드 린 (David Lean)
 출연 - 오마 샤리프 (Omar Sharif)
          줄리 크리스티
(Julie Christie)

  음악 -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 

 












































































































































 
 
 
 
 
 
 

  < 줄거리 >


 
 
 

1897년 제정 러시아 시대, 어느 시베리아 철도를 배경으로 얘기는 시작된다.

어린 유리 지바고는 아버지가 고문 변호사인 「코마로프스키」에게서 완전 파산했다는 통고를 듣고

 비관한 나머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장례식에 온 코마로프스키는 유족들로부터 파산의 원흉으로 배척된다.
고아가 된 지바고를 엄마의 친구인 안나가 데려가 모스크바의 저택에서 양육한다.

안나는 모스크바 대학 교수인 그로미코와의 사이에 딸 토냐를 두고 있고,
지바고는 토냐와 함께 더없이 행복하게 성장한다. 유능한 의사로 자란 지바고는
틈틈이 詩(시)를 쓰는 사려깊고 심오한 청년이다.

한편, 프랑스에서 이민 온 과부 아말리아는 작은 의류공장을 운영하면서,
여고생인 딸 라라와 함께 살고 있었다.
모스크바의 政界(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수완 좋은 코마로프스키는,
 돌봐주겠다는 핑계를 내걸고 아말리아와 깊은 관계에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관능적인 라라를 유혹한다.
착하고 순박한 라라는 사춘기 처녀의 허영심과 호기심에 잠시 농락당하지만 곧 죄의식을 가지게 된다.
아말리아가 음독한 날, 지바고는 지도교수를 따라가 그녀를 응급 치료하다가
라라와 코마로프스키의 부도덕한 관계를 알게 된다.

 

1910년대 들어 유럽은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모스크바에는 반란과 혁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거리에는 「개혁」·「평화」·「자유」를 선동하는 삐라(전단)가 뿌려지고
군중들은 산만하게 여기저기 집회를 열곤 한다.
라라는 공산주의 혁명의식을 가진 똑똑한 청년 파샤와 약혼한 사이다.
사회가 어수선하던 어느 날, 기마 경비대는 평화적인 군중집회를 총과 칼로 무자비하게 진압한다.
 파샤도 부상을 입고 라라의 집에 피신하여 권총을 맡긴다.

 

크리스마스 이브, 연회장을 찾아간 라라는 코마로프스키를 권총으로 쏜다.
그러나 빗맞아 다른 인사가 총상을 입자, 마침 그 파티에 와 있던 의사 지바고가 응급조치를 한다.
코마로프스키와 지바고의 끈질긴 악연은 이처럼 계속된다.

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고 러시아는 노동자·농민의 군대를 조직해 참전한다.
이 군대는 이후 볼셰비키의 지령에 따라 제정 러시아 체제를 무너뜨린다.
라라는 코마로프스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파샤와 결혼하여
우랄산맥의 작은 도시 유리아틴에 교사직을 얻어 떠난다.
이상주의자인 파샤는 라라와의 사랑과 순수성에 대해 회의하고 번민하다가
결국 전쟁에 지원해 떠나 버린다.

 

한편, 지바고 역시 아름답고 순종적인 토냐와 더할 수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군의관으로 전선에 나가게 된다.
지바고는 生(생)과 死(사)의 전쟁터에서 소식이 끊긴 남편 파샤를 찾아 나선 라라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군의관과 종군 간호사로 함께 일하면서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을 하게 된다.
 
1918년 終戰(종전)이 되어 모스크바에 돌아와 보니 세상은 완전히 바뀌고 있었다.
제정 러시아는 끝나고 볼셰비키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 기존 질서의 붕괴와
 새로운 질서의 개혁작업이 살벌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전염병이 돌고 경제는 극도로 빈곤한 가운데, 지바고 가족이 살던 저택은
여섯 가구가 사는 공동주택으로 바뀌었고, 지바고는 반동분자로 감시 대상이 된다.
다가올 숙청과 기아를 피하기 위해 지바고 가족은 우랄산맥의 바리키노 별장으로 옮긴다.
바리키노는 라라가 살고 있는 유리아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바리키노로 이동하는 시베리아 열차 속에서의 고통도 견디기 어려웠지만,
아직도 교전 중인 백군과 적군 간의 전투와 치안상태의 불안으로
농촌마을과 백성들은 말 할 수 없는 참혹한 살상과 고난을 겪고 있었다.

 

시베리아 적군 사령관으로 변신한 파샤는
무자비한 혁명가로서 공포의 대명사가 되어 악명을 날리고 있었다.
농촌생활에 적응하며 조용히 詩 쓰는 일에서 生의 의미를 찾던 지바고는 어느날
 유리아틴의 도서관에서 우연히 라라를 발견한다.
라라와 토냐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던 지바고는 헌신적인 아내 토냐가 만삭이 되어 출산이 임박하자,
라라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유리아틴에 나갔다가 귀가 도중 숲 속에서 빨치산들에게 납치된다.
2년 만에 겨우 빠져나와 시베리아 설원을 걸어 빈사상태로 집에 돌아 오지만,
착한 토냐는 라라에 대한 지바고의 깊은 사랑을 이해하고 모스크바로 이미 떠난 뒤였다.

지바고와 라라가 유리아틴에서 모처럼 안정을 되찾을 무렵,
그들 앞에 사악한 코마로프스키가 다시 나타난다.
그는 새 혁명정부에서도 변함 없이 출세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법무상이 되어
부임해 가는 도중에 옛 애인을 데리러 온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협박과 회유에 결국 라라는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라라는 이미 지바고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으로 지바고와 라라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단절되고 만다.

 

세월이 흘러 수년 후 모스크바 어느 식당, 늙고 쇠약해진 지바고는 우연히 창 밖을 보다가
길을 걷고 있는 라라 母子(모자)를 보게 되어 급히 뛰어 나가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장례식이 있던 날, 라라는 아들을 홀로 남겨 둔 채 비밀경찰에 끌려가 행방이 묘연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어느 수용소에서 이름도 없이 기록도 없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될 뿐….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혁명기를 살아간 어느 지식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힘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원작에서 나온다.
그는 혁명의 수레바퀴에 짓눌려 스러져 가는 인간 군상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혁명은 무엇인지,  과연 그 혁명은 정당했는지,
그 혁명에 짓눌린 한 여인의 사랑과 절망은 무엇인지 천착한다.
러시아 혁명에 대한 은밀하지만,  통렬한 고발이었다.

 

 

 







 

* * *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같은 걸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 였다면 나는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번도 발을 헛딛지도 낙오 하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 가 없소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오 .

- '닥터 지바고' 에서 -

 

 

 

 

 * * *

 

 

 

그대여 어딘가에 노래가 있을 거에요.
비록 눈이 봄의 희망을 덮고 있더라도 말이에요.

언덕 너머 어딘가에 푸르고 금빛나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지요.
당신의 마음을 지탱시켜 줄 꿈들이 있답니다.

언젠가 우린 다시 만나게 될거에요. 내 사랑
언젠가 겨울을 이기고 따뜻한 봄이 올 때.. 당신은 내게 올 거에요.
바람처럼 따뜻하고 눈의 입맞춤처럼 부드럽게 긴 시간이 흐른 후에..

'라라'.. 내 사랑 이따금씩 절 생각해 주세요.
신이여, 내 사랑의 성공을 빌어주세요.
당신이 다시 내 사람이 될 때까지..

눈의 입맞춤처럼 부드럽게 긴 시간이 흐른 후에

 신이여, 내 사랑의 성공을 빌어주세요.
 당신이 다시 내 사람이 될 때까지 ..

 

 '라라' 의 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