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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시) 단풍...

쥬 니 2010. 10.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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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훌륭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 종 환 -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의 무한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진실의 문을 열고 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게 됩니다. 

 

 

 12.jpg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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