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클래식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0번

쥬 니 2010. 8. 6. 11:05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 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렵기만 하던 가슴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내 이름 한번에
히죽 히죽 웃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슴이 맏닿은 감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여유와
싸한 그리움 같은 거

좋은 음악보다
더 좋은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