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산(66)씨는 식물인간 아내 김복례(65)씨를 8년째 돌본다.
그동안 한 씨는 아내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모든 정성을 다해 아내를 간호했다.
매일 목욕을 시키고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8가지 재료가 들어간 영양식을 준비해 먹이고,
자다가도 작은 기척이라도 들리면 일어나
아내의 잠자리를 봐준다.
무엇보다 한 씨는
"잠깨요 예쁜 사람,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쁜 사람"
"오래 살다가 나하고 같이 가" 라고
다정다감한 말을 속삭이며
아내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그가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하게 된 이유는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아내의 노력 때문이다.
지난 93년 한 씨는 간암판정을 받았다.
병원 의사도 손을 놓았던 남편을 아내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는 헌신적으로 남편을 간호했고
결국 그는 기적적으로 완치되었다.
아내의 사랑으로 한 씨는 새 삶을 되찾았지만
병원비를 갚기 위해 해초를 팔던 아내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남편의 병간호를 받는 처지가 됐다.
"저 때문에 아내가 몸을 다쳐서 이렇게 누워있는데
제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 사랑을 어찌 다 보답하겠어요.
너무 억울하잖아요.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게..."
누워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남편은 안타까움에 눈물만 흘렸다.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을 낫게 한 기적이 아내에게도 일어나는 것이다.
한 씨의 정성 때문일까?
아내는 팔과 다리를 조금씩 움직였고,
남편의 말 일부를 알아듣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처음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일이다.
아내를 보며 남편은 가슴속 깊이
묻어뒀던 말을 꺼냈다.
"말 한마디,
지금 우리가 8년 동안 말 한 마디 못 듣고 살잖아요.
말 한 마디만 했으면 원이 없겠어요."
출처 : SBS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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