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꽃무릇

쥬 니 2012. 9. 19. 13:12

 

 

                

 


 

나는

 

이곳에 있어도...

 

 오늘도 저곳에 가 있네.

 

  

2012. 9.19.    

 

 

 

 

   

꽃무릇 

                  

 

분명 한 뿌리에서 오는데

꽃과 잎이 서로 숨고 숨어  

백석인 듯 진향인 듯,  

두 사람의 타는 가슴인 듯 

상림에 가득 핀 다홍빛 혈서

 

 

꽃이 오면 잎이 없었네

잎이 오면 꽃이 없었네 

 

 

일생토록 서로 보고파만 하면서

서로 애터지게 그리워만 하면서 

열매 한 알 맺어보지 못 하고 지는 꽃

 

 

한 몸이 될 수 없었던 그  한풀이

온통 붉은 혈서로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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