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12시 점심 모임을 향해
바쁘게 웃 옷을 걸치고 나간다. 보무도 당당하게...
강남역으로...
뭔가 조금은 이상한 것 같은 느낌이 온다.
모임이 오는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갔나 보다 하며, 오늘따라 정확히 12시에 식당에 들어갔다.
입구의 예약 게시판을 보니.... "없다" - 아이쿠야!
번쩍! "아~ 오늘이 수요일이지. ㅎㅎㅎㅎ"
"오늘이 목요일인 줄 알고 왔네!. 츠암. "하고 혼자 중얼중얼하며 나온다.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점심 후에 일부러 걷기 운동 하는데, 운동했다 생각하지 뭐"
2.
식당에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해장국이 주 메뉴입니다. 맛있습니다."
마음은 '뜨거운것 싫어요'.... '비빔밥이라도 없나?' 두리번 두리번....없다.
그래 그냥 먹자. "녜. 그거 주세요" 하고...
다시 멍하니 있다 둘러보니
안 보이던 메뉴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비빔밥도 있고..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우아 미치것다.
땀 뻘뻘 흘리며 밥 먹는 둥 마는 둥...
내가 왜 이러나! 쯧쯧....
사무실 오니 M 친구 전화...
이 얘기 했더니 핸폰으로 배꼽을 잡고 웃는다.
나 바보짓 했어도 너 웃기고, 지하철 돈 보태주고...
참 좋은 일 했다. 그래 생각한다.ㅎㅎ
3.
사무실 와서 선풍기 켜고.. 한숨 돌리고...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을 읽는다.
잠시 후...
핸폰이 울리고...친구가 계좌번호를 알려 달란다.
지난번 큰 딸이 스케치하여 보내 준 그림을 머그 잔에 도안해서 넣었다고 하면서
약간의 사례금을 굳이 보내겠단다.
내 통장 계좌 번호를 문자로 보냈다.
친구 전화 또 왔다. " 왜 안 보내느냐?"고.. "뭔 소리고.. 내 틀림없이 보냈는데.."
"그럼 또 보냈께" 하고 끊다.
잠시 후 또 왔다. " 아직 안 왔네. 빨랑 보내라니깐..
내 핸폰 번호가 010-.... 이다"
"아니 너 이름이 뜨는데..." 하면서 확인하니 번호가 맞다.
"이상하다. 귀신 곡할 일이네!" 하며 또 보냈다.
마음 속으로는 "아니 몇번 보내게 하노. 어른 욕먹일 일있나. 와 카노" 하면서....
잠시 후 가만히 보니....ㅋㅋㅋㅋ
친구가 일반전화로 내 핸폰에 전화한 것을
나는 그걸 찍어서 계속 문자를 날린 것이다.
즉 친구 사무실 전화번호로 내 문자를 보낸 것.
푸하하하하
오늘 내가 와 카는지 모르것다.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오늘 저녁 모임,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천방지축 내 행동...예측불허다!
한마디로
'미치것다. 내사 마 우야마 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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