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2010 일상

미치것다. 내사 마 우야마 존노?

쥬 니 2010. 5. 19. 16:02

 

 

1.

 

오늘 12시 점심 모임을 향해 

바쁘게 웃 옷을 걸치고 나간다. 보무도 당당하게...

강남역으로...

뭔가 조금은 이상한 것 같은 느낌이 온다.

모임이 오는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갔나 보다 하며, 오늘따라 정확히 12시에 식당에 들어갔다.

입구의 예약 게시판을 보니.... "없다" - 아이쿠야!

번쩍! "아~ 오늘이 수요일이지. ㅎㅎㅎㅎ"

"오늘이 목요일인 줄 알고 왔네!. 츠암. "하고 혼자 중얼중얼하며 나온다.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점심 후에 일부러  걷기 운동 하는데, 운동했다 생각하지 뭐"

 

 

2. 

 

식당에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해장국이 주 메뉴입니다. 맛있습니다."

마음은 '뜨거운것 싫어요'.... '비빔밥이라도 없나?' 두리번 두리번....없다.

그래 그냥 먹자. "녜. 그거 주세요" 하고...

다시 멍하니 있다 둘러보니 

안 보이던 메뉴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비빔밥도 있고..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우아 미치것다.

땀 뻘뻘 흘리며 밥 먹는 둥 마는 둥...

내가 왜 이러나! 쯧쯧....

 

 

사무실 오니 M 친구 전화...

이 얘기 했더니 핸폰으로 배꼽을 잡고 웃는다.

나 바보짓 했어도 너 웃기고, 지하철 돈 보태주고...

참 좋은 일 했다. 그래 생각한다.ㅎㅎ  

 

 

3.

 

사무실 와서 선풍기 켜고.. 한숨 돌리고...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을 읽는다.

잠시 후...

핸폰이 울리고...친구가 계좌번호를 알려 달란다. 

지난번 큰 딸이 스케치하여 보내 준 그림을 머그 잔에 도안해서 넣었다고 하면서

약간의 사례금을 굳이 보내겠단다.

내 통장 계좌 번호를 문자로 보냈다.

친구 전화 또 왔다. " 왜 안 보내느냐?"고.. "뭔 소리고.. 내 틀림없이 보냈는데.." 

"그럼 또 보냈께" 하고 끊다.

잠시 후 또 왔다. " 아직 안 왔네. 빨랑 보내라니깐..

내 핸폰 번호가 010-.... 이다"

"아니 너 이름이 뜨는데..." 하면서 확인하니 번호가 맞다.

"이상하다. 귀신 곡할 일이네!" 하며 또 보냈다. 

마음 속으로는 "아니 몇번 보내게 하노. 어른 욕먹일 일있나. 와  카노" 하면서.... 

잠시 후 가만히 보니....ㅋㅋㅋㅋ

친구가 일반전화로 내 핸폰에 전화한 것을

나는 그걸 찍어서 계속 문자를 날린 것이다.

즉 친구 사무실 전화번호로 내 문자를 보낸 것.

푸하하하하

오늘 내가 와 카는지 모르것다.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오늘 저녁 모임,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천방지축 내 행동...예측불허다!  

 

 

한마디로

'미치것다. 내사 마 우야마 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