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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 천원짜리 택배

쥬 니 2008. 10. 31. 13:25

 

 

 

 

내용물 천원짜리 택배  


중학교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단짝이던 친구는
대학진학으로 서울로 가고
전 취업을 했죠.

그리고 군대 3년 빼면 우린 해마다
명절과 휴가 때 2~3번 만나서
우정을 확인하곤했습니다.
 
3년전이었죠.
대기업에 다니던 친구가 명퇴 압박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과 부모님 돈까지
모두 털어서 사업을 시작 했으나
투자비 한푼 못 건지고 망하고 말았어요.

친구를 위로하고 도움을 주고자 지방에서
서울까지 10번을 넘게 갔다 왔지만
딱히 도울 방법도 없구 그저 술 사주는
정도밖에 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올 1월 달에 친구에 처가 도움으로
조그마한 속옷 세일점을 열었습니다.

개업식날 전

3개월 동안 아내를 설득하여
30평(지금의 25평)으로 이사 가려고 모아 둔
4천만원을 가지고 친구를 찾아갔죠.

단칸 월세방에서 아이들 둘과 4식구가
사는 걸 알기에

방이라도 하나 구하라구 편지쓰고

돈은 안받을것 같아
친구 아내편에 몰래 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도움으로 방 구했다고

니맘 잘받았다며
돈을 돌려줬어요.

그리고 오늘 택배가 하나 왔어요.
비닐 봉지를 뜯어보니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볼살빼던 천원짜리 장난감이
들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가 쓴 편지...

"내게 너무나 소중한친구.
너에 맘은 누구보다 내가 잘알지
너도 내 눈빛만 보면 다알지 아마.

사실은 너의 돈 돌려주고
나 아직 단칸방에 살아.

한방에 살아보니 좋은점이 많더군.
난방비 적게들고 아이들 사랑 듬뿍주고
난 아직 부자야.

내 품에서 행복해하는 아내와 아이들
�천만원도 선뜻 내주는 친구도 있고
친구야, 정말 내가 밥도 못먹으면
쌀 한가마니 팔아달라고 문자메세지 보낼께.

이 나이에 아직 뭐가 두렵냐?
내 가족과 너를 생각하면 매일
새로운 힘이 불뚝불뚝 솟아나온다.

그리고 강호동 얼굴보면
너가 생각나서 이거 사서 보낸다.

얼굴만 조금 갸름하면
너가 나보다 잘생겼다는 것 인정할께.
열심히 사용해봐. 

자랑스런 아빠로 친구로
다시 설때까지 지켜보렴. 친구야."


편지를 읽는동안 뜨거운것이
제볼에 흐르더군요.

힘내라 친구야.
넌 이미 나에 자랑스런 친구다.

 

 

 * 고난과 불행이 찾아 올 때에,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

 

 * 궁핍과 곤란에 처한 때야말로

    친구를 시험하기 가장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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