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의 무한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진실의 문을 열고 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게 됩니다.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 나희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