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가을밤엔, 그 길을, 한번쯤은 / 박종해
쥬 니
2010. 9. 29. 08:46
귀뚜라미 그 조그마한 것들도
잠 못 들고 울어대는데
내가 어찌 잠들 수 있겠습니까
귀뚜라미 편에 이메일을 띄웁니다.
밤을 지새우며 귀뚜라미가 문자판을 두드립니다.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라고
달이 구름의 속살을 비집고 나와
빙긋이 웃는군요
당신도 저 달을 보고 있나요.
가을이 깊어질수록
병도 자꾸만 깊어지는군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먼 길을
달빛이 내 그림자를 끌고 갑니다.
당신도 그 길을 한 번쯤 가 보시나요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이 그 길을 지우고 있군요.
- 가을밤엔, 그 길을, 한번쯤은 / 박종해-
* 내 친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이 글을 읽고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