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이 꽃잎들 / 김용택

쥬 니 2010. 4. 27. 15:43

 

 

 

 

 

 

 

이 꽃잎들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