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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봄날....봄이 오는 광양 청매실 마을

쥬 니 2010. 3. 19. 14:13
 
   
 대책없는 봄날 
                                    詩 임영조


얼마 전, 섬진강에서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그 소문이 매화골 일대에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아,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와르르- 웃어젖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거기다 본처같은 목년(목련!)이 잔뜩 부은 얼굴로 달려와
기세 등등하게 넓다란 꽃잎을 귀싸대기 때리듯 날려대지요,

옆에 있는 산수유년은 말리지도 않고 재잘대기만 하는 폼이
꼭 시어머니 편드는 시누이년 같아서 얄밉기만 하고요,

개나리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꼼지락거리며
호기심어린 싹눈을 내미는데요,

아이고,
수다스런 고년들의 입심이
이제 꽃가루로 사방천지에 삐라처럼 날리는데요,
이 대책없는 봄을 어찌해야겠습니까요.
 
 
*     *     *
 
 
봄이 오는 광양 청매실 마을

봄이 오면 가보고 싶은 곳.
매화년이 보고 싶다.
내 마음은 벌써 그년에게 몽땅 빼았겼다.ㅎ
이걸 어쩌나 ㅎㅎ

 

 

 

  

 
 
 
 
 
 
 
 
 
 
 
 
 
 

 

  

 
 
 
 
 
 
 
 
 
 
 
 

 

약속/ 조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