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 정훈희
최인호 님의 책 <꽃밭> - 서문에 나와있는 글.
조선의 세종조에
최한경이란 유생이 있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반중일기>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성균관 유생 시절에 '박소저'란 여인을 사랑해서 지은
연애시가 한 수 실려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坐中花園( 좌중화원)
坐中花園(좌중화원) 꽃밭에 앉아서
膽彼夭葉(담피요엽) 꽃잎을 보네
兮 兮( 혜 혜) 고운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其花(작작기화) 아름다운 꽃이여
~~~~~~~~~~중략~~~~~~~~~~~~~~~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청명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푸른 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이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 략~~~~~~~~~~~~~~~~~~~~
플로베르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들은 죽어간다'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말해주고 있다.
꽃밭에서 - 정훈희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
아름다운 꽃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