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 니 2009. 3. 5. 17:38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나는 언제나
봄이였던가 보다
애탄 가슴 긴 그리움 배부른 적 없이
잠시간 온 듯 내린 듯 서둘러 가버린 짧기만 한
봄이였나보다 늘...

생각해보면 엄마는 내게 늘 가을이셨다는 것도
이젠 알겠다
끝끝내 모든것을 쏟아 붓고서도 모자라
마른 가슴까지 내어주던.

따개비투성이 바윗돌 사이를 맨발로
헤매임 같던 하룻길 고단함에
잠을 잃은 날
밤 길을 가는 바람도 지친 소리를 흘리며 멀어져가는
겨울 끝 매운 한기
봄 그리운 마음 같아
일곱 자식에 아리고 매웠을 가슴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거친 숨으로 토해내시던
긴.......어머니의 그리움

조금만 더 있다가지...
하룻밤이라도 자고 가지...안타까운 울엄니 마음에
나는 늘, 내린 듯 가버린 듯한
봄이였을 것이다 아마도...  

 
          (어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