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좋은글·시-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쥬 니 2008. 10. 14. 09:07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퍼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 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는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송송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넣고 

    떠나라.

     

     

     


    Sun Of Jamaica - Cusco